‘제1회 디지털 유통대전’ 개막···디지털 유통 신기술 한자리에
카카오 자회사 T-fac, 카카오톡 기반 콜드체인 관리기술 선보여
비접촉 키오스크, 캐릭터화 한 서빙로봇 등 아이디어 ‘통통’
[시사저널e=이현재 인턴기자] 유통 기업들이 준비 중인 최신 기술을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디지털 유통대전’이 시작됐다.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유통 기업들이 비대면 소비가 확산됐던 만큼, 디지털 서비스와 상용화를 준비 중인 최신 기술을 한자리에서 선보였다.
23일 오전 9시, 서울 코엑스 전시장 입구에는 유통업계 관계자들이 ‘제1회 디지털 유통대전’에 입장하기 위한 행렬이 이어졌다. 올해 처음 열리는 디지털 유통대전은 60개사 200여개 부스가 전시회 및 특별 체험관으로 구성했다. 특히 쿠팡, SSG닷컴 기업들의 신기술 전시와 함께 다양한 체험 부스도 운영됐다.
디지털 대전환은 B2B(Business to Business)넘어 일상생활까지 확산되는 분위기다.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전송하고 스마트폰을 통해 최근 상황을 확인한다. 최근에는 서빙로봇을 사용하는 기관ㆍ사업장도 700여대까지 늘었다. 스마트폰으로 콜드체인 상황을 보고받고 실시간 물류 상황을 이용자가 카카오톡으로 확인하는 시대다. 디지털 기술은 산업현장을 넘어 생활 속으로 깊숙이 들어왔다.
기자는 디지털 유통대전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유통 기업들이 준비하고 있는 기술들에 대해 집중했다.
가장 눈에 띄었던 기술은 카카오 자회사 T-fac콜드체인이다. 콜드체인은 저온을 유지시킨 상태에서의 식료품 유통 과정을 말한다. T-fac콜드체인은 카카오톡 인터페이스를 활용해 복잡한 물류 관리를 편리하게 만드는 게 핵심이다. 카카오는 자동화된 데이터전송 기술로 콜드체인 물류의 투명성을 높일 계획이다.
The Qt컴퍼니는 물류를 비롯한 제어시스템의 두뇌 역할을 하는 임베디드 시스템을 GUI(Graphical User Interface)로 간편하게 만드는 시각화 기술을 소개했다. GUI는 그래픽을 통해 컴퓨터와 정보를 교환하는 환경을 말한다. 메인보드에 직접 장착하는 시스템부터 모니터로 전송되는 시스템 등을 통해 복잡하고 어려운 임베디드를 보다 쉽게 통제한다는 것이다.
브이터치는 동영상 기반 AI를 활용해 비접촉 키오스크를 구현해 이목을 끌었다. 비접촉 키오스크는 장치에 장착된 카메라가 이용자의 시선과 손가락을 인식해 2cm에서도 터치가 가능한 키오스크다.
시스윈은 트랙 시스템 등의 준비환경이 필요없는 완전자율주행 물류장치를 전시했다. 장치 앞에 설치된 레이더가 창고의 지형을 매핑하여 환경의 변화를 인식하는 완전자율주행을 구현하는 장치다. 관계자는 자동충전시스템이며 최대 8시간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100% 커스터마이징을 지원하기 때문에 어떤 환경에서도 적용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vd컴퍼니는 캐릭터화된 자율주행 서빙 로봇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전면에 장착된 모니터를 통해 캐릭터성을 부여해 친근감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특히 고양이로 캐릭터화된 ‘BellaBot’은 만지면 이용자와 상호작용하는 기술을 탑재했다.
정연승 유통학회장은 이번 디지털유통대전에서 열린 제9회 유통혁신주간을 통해 “최근 벌어지고 있는 물류변화는 기존의 물류체계와는 차원이 다른 변화”라고 밝혔다.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다양한 기업 부스를 둘러본 후 “배송과 물류 혁신을 위한 공동 물류센터의 디지털화와 신기술 개발을 정부 차원에서 지원할 것”이라며 “디지털 유통산업의 근간인 상품 표준데이터를 300만개 이상 확충하고 중소 유통업체를 위한 공동물류센터 디지털화와 신기술 개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앞으로 매년 6월 유통혁신주간에 디지털 유통대전과 이커머스 피칭대회 등을 개최해 유통혁신을 위한 대표 행사로 육성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