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억원 투자···기존 백신공장 증설·신규 백신 플랫폼 구축 계획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사진 가운데)과 이철우 경북도지사(사진 왼쪽), 권영세 안동시장이 L하우스 증설 및 확장 부지 매입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있다. / 사진=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가운데)과 이철우 경북도지사(왼쪽), 권영세 안동시장이 L하우스 증설 및 확장 부지 매입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있다. / 사진= SK바이오사이언스

[시사저널e=이준영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안동 백신 제조공장의 설비를 증설하고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등을 생산할 수 있는 신규 설비 구축에 나선다. 글로벌 백신 생산의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1일 경북 안동에 위치한 백신 공장 L하우스에서 경북도, 안동시와 공장 증설 및 부지 확장 투자를 위한 MOU(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높아진 백신 수요를 반영할 최첨단 백신 설비들을 확충하고 공장 부지를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오는 2024년까지 약 1500억원을 투자해 세포배양, 세균배양, 유전자재조합, 단백접합 등 최신 백신 생산 시설을 보유한 L하우스의 제조 설비를 증설할 계획이다. 또한 mRNA, 차세대 바이러스 벡터 등 신규 플랫폼 시설을 구축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기존 L하우스 부지 인근 안동시 풍산읍 매곡리에 조성되고 있는 경북바이오 2차 일반산업단지 내에 약 3만여 평의 부지를 추가 매입해 공장 규모를 약 5만평으로 확장하기로 했다.

경북도와 안동시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투자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안동시는 확장된 백신 공장에서 산업 발전에 기여할 전문 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지자체가 인건비를 일부 지원하는 안동형 일자리 사업을 시행하기로 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L하우스의 코로나19 백신 제조 시설이 유럽 EU-GMP(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를 획득하고 자체 개발한 독감백신과 수두백신이 WHO(세계보건기구) 사전적격성평가(PQ) 인증을 받는 등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입증한 만큼, 글로벌 사업 확장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이번 공장 증설을 통해 확대된 백신 생산량으로 국내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공고히 하고 글로벌 백신 생산의 허브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사업 확장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SK바이오사이언스를 통해 안동을 비롯한 경북 북부지역을 백신산업의 전초기지로 육성해 나가는 한편 일자리가 없어 지역을 떠나는 젊은이가 없도록 일자리 창출에 모든 도정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우리나라의 백신 산업이 글로벌 백신 생산의 허브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정부, 지자체, 기업이 함께 하는 성장 전략이 필요하다. 이번 MOU는 좋은 사례다”며 “L하우스를 통해 안동을 세계 백신 생산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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