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효율화와 코로나19 맞춤형 서비스로 승부수
내수통관 면세품 할인 및 이벤트로 내수판매에도 공들여
[시사저널e=변소인 기자] 코로나19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호텔신라가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데다 경영효율화를 한 것이 회복을 견인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긍정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호텔신라의 신라호텔과 신라면세점 모두 전년 수준을 크게 뛰어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유행으로 면세점업과 호텔업이 암흑기를 겪었지만 올 들어 조금씩 회복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호텔신라의 경우 코로나19에 맞는 정책을 펼쳐서 회복을 앞당기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호텔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코로나19의 영향이 있어 완전한 호텔 업계 회복은 어렵지만 기대감이 큰 것은 사실”이라며 “신라호텔의 경우 여름 시즌을 맞아 호캉스 고객이 있지만 외국인이 들어와야 본격적인 회복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라호텔은 코로나19 이후 줄곧 방역과 안전을 강조해 왔다. 안전에 방점을 찍고 운영하자 안전을 추구하는 이들이 호텔을 찾게 됐다. 최근 호텔신라의 비즈니스호텔인 신라스테이는 백신 접종 고객을 대상으로 택시비를 지원하고 빠르게 체크인하고 늦게 퇴실할 수 있는 패키지도 선보였다. 해당 패키지는 다음 달 31일까지 신라스테이 전 지점에서 진행된다.
또 코로나19 상황에 맞게 화려한 서비스보다는 명상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서울신라호텔의 새로운 프로그램 ‘싱잉볼 명상 마음 컬러링’은 예술과 명상이 융합된 프로그램으로 다음 달 31일까지 매주 금·토요일에 운영된다. 파티보다는 안전한 힐링에 초점을 둔 것이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호텔신라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8028억, 406억원(흑자전환)으로 전망했다. 매출액 예상치의 경우 전년 동기대비 53.5%나 늘어난 수치다. 세부적으로 면세점 부문 영업이익은 428억원, 호텔&레저 부문은 영업손실 23억원을 추정했다. 호텔‧레저 부문에서만 100억원 이상의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주 연구원은 “면세점 부문 매출이 예상보다 좋고 호텔&레저 부문 역시도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컨센서스(288억원)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 연구원에 따르면 호텔신라의 지난달 총매출액은 4월 매출액을 웃도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달 역시 유사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그는 전했다. 공항 면세점 손익 구조가 큰 폭으로 개선되고 시내 면세점 소형 따이공 비중 증가로 수익성도 양호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다수의 증권사에서는 호텔신라의 주가를 상향 조정하면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앞서 호텔신라는 1분기에도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둔 바 있다. 경영효율화와 따이공 알선수수료가 줄어든 것도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신라면세점은 1분기 영업이익이 417억원으로 면세점 가운데 가장 높았다”며 “인천공항점 철수로 인해 비용을 절감하고 내수 판매에 집중한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신라면세점은 내수 통관 면세물품 판매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신라트립에서 내수 통관 면세품을 팔고 있는데 타 면세점보다 이벤트와 기획전이 많다. 매주 목요일을 트립데이로 지정해 신규 브랜드와 상품을 소개한다. 매일 두시에는 두쇼시(두시의 쇼핑 시그널)을 진행해서 궁금증을 자아내는 역할도 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4분기 20.9%에 달하면 매출액 대비 알선수수료율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알선수수료가 많이 드는 대형 따이공 비중이 줄고 소형 따이공이 늘어난 결과다.
다음 달부터는 휴가철에 접어들면서 성수기를 맞아 회복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백신접종률도 크게 올라가고 정부의 방역지침까지 완화되면서 휴가철, 백신, 거리두기 완화 세 박자가 모두 실적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