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이온 배터리 업체 커스텀셀스와 합작법인 설립
2024년부터 고성능 특수차량용 배터리 생산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포르쉐가 합작사 설립을 통해 배터리 자체 생산에 나선다. 테슬라를 시작으로 폴크스바겐, 포드, 현대차 등 최근 완성차 업계가 배터리 내재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포르쉐도 동참한 것이다.
20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포르쉐는 독일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업체 커스템셀스와 합작사를 세워 오는 2024년부터 소규모 배터리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포르쉐는 독일 슈투트가르트 지역에 연간 100메가와트(MW), 1000대 분량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가진 공장을 세운다. 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배터리는 현재 포르쉐 전기차에 적용되는 배터리보다 밀도가 높은 제품으로, 경주용 자동차 등 고성능 특수 차량에 적용될 예정이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은 배터리 자체 생산 체제로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배터리는 전기차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핵심 기술로, 완성차업계는 전기차 시대를 맞이해 배터리 자체 생산을 통해 경쟁력을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전기차 배터리의 경우 오는 2025년을 기점으로 수요가 공급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면서, 생산능력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아울러 최근 반도체 공급난으로 인해 전세계 완성차 업계가 생산차질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배터리 업체 의존도를 줄일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앞서 폴크스바겐그룹은 오는 2023년부터 새로운 배터리셀을 도입하는 한편 2030년까지 유럽에 배터리공장 6곳을 만들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폴크스바겐은 기술개발을 통해 배터리 가격을 현재의 50% 수준까지 낮춘다면 전기차 가격도 25% 이상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테슬라도 배터리 데이 행사를 통해 배터리 생산 비용을 낮추면서 현재 모델 절반 수준의 전기차를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기차 가격이 낮아질 경우, 정부 보조금 문제에서도 자유로워질 수 있기 때문에 전기차 대중화를 위한 필수요소로 꼽히고 있다.
포드는 전기차용 배터리 자체 개발을 위해 1억8500만달러(약 2057억원)를 투자해 미시간주 낭동부에 배터리 개발센터를 지을 계획이다.
현대차그룹도 배터리 자체 생산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4월 열린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당사 주도로 전고체 배터리 기술 개발이 진행 중”이라며 “배터리 전문업체와 전략적 협업을 통해 2030년쯤 본격적으로 양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