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SM·JYP·YG엔터 주가 연일↑···카카오·네이버 SM 인수설이 재평가 도화선
플랫폼 기업 전환 성공하면서 PER 높여···신진 그룹 육성으로 장기성장성도 확보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국내 대표 연예기획사인 하이브·SM·JYP·YG엔터 주가가 연일 고공행진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접종 확대로 아티스트들의 공연 재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SM(에스엠)엔터 인수를 놓고 카카오와 네이버가 경쟁에 들어가면서 엔터주 전반에 대한 기업가치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획사들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동안 플랫폼기업으로 변신을 통해 도약을 하고 있다. 여기에 신진 아티스트그룹 육성에도 성공하면서 장기 성장성에 대해 투자자들이 가지는 신뢰도 역시 한층 탄탄해졌다는 평가다.

◇ 비상하는 엔터株···플랫폼기업으로 재평가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4대 기획사인 하이브·SM·JYP·YG엔터 주가가 지난달초부터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3일 23만6500원이었던 하이브 주가는 이날 31만3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7거래일 연속 상승세이고 같은 기간 종가기준으로 역대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JYP엔터는 3만1500원에서 4만2950원으로, YG엔터 주가는 4만1000원에서 5만4800원으로 상승했다. JYP엔터는 7거래일 연속, YG엔터는 6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SM엔터 주가는 2만9800원에서 5만4800원으로 83% 상승하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여주고 있다.

엔터주가 최근 상승세를 탄 이유는 최근 코로나19 백신접종이 확대되면서 기획사들의 주요 수입원인 콘서트가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콘서트를 비롯한 대중음악공연을 기존 100명 미만에서 최대 4000명까지 허용해주기로 했다.

해외공연 재개에 대한 전망 역시 긍정적이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완화시 블랙핑크의 월드투어는 이전 대비 회당 단가 및 횟수양쪽에서 개선된 조건으로 재개될 것”이라며 “만일 한중관계까지 완화될 경우 블랙핑크뿐 아니라 빅뱅의 돔∙스타디움 투어까지도 재개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여기에 최근 카카오와 네이버가 SM엔터 최대주주인 이수만 총괄프로듀서의 지분(19.21%)을 놓고 인수 경쟁을 펼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엔터주 전반에 대한 기업가치 재평가가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각 기획사들이 플랫폼 기업으로 사업을 빠르게 전환하면서 주가수익비율(PER)면에서 한층 높은 배율을 적용받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하이브가 상장 당시 플랫폼기업의 근거로 내세웠던 팬 커뮤니티 ‘위버스’는 최근 새로운 K팝 유통창구로서 존재감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월 네이버 플랫폼 ‘브이라이브(V LIVE)’ 사업을 양수했고 내년 플랫폼을 통합할 계획이다.

하이브는 1월 YG엔터 자회사 YG플러스 지분 700억원어치를 취득하면서 동맹을 맺었는데 이후 YG엔터의 트레저와 아이콘(iKON) 등이 합류하면서 K팝 플랫폼으로서 위상을 한층 강화되고 있다.

SM엔터의 자회사 디어유가 운영하는 디어유버블 역시 최근 새로운 플랫폼으로 부상하고 있다. 디어유버블은 월 4500원의 구독료를 내면 아티스트와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서비스인데 현재 총 160여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하고 있다.

JYP엔터는 올해 두 차례에 걸쳐 디어유에 투자했고 걸그룹 트와이스와 니쥬를 합류시키면서 두 회사간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 4세대 K팝 그룹 육성···장기 성장성 ‘탄탄’

각 기획사들이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트와이스의 뒤를 이을 수 있는 후배 아티스트들을 키워내는데 성공하고 있다는 점도 장기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SM엔터의 경우 최근 NCT의 인기가 엄청나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NCT드림이 5월 정규앨범만 200만장을 판매하며 역대 NCT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며 “4~5월 국내 음반출하량은 394만장으로 역대 최대 분기 출하량인 361만장을 이미 넘었다”고 분석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 역시 “NCT는 신규 팬덤 유입 지표가 국내 아티스트 중 방탄소년단 다음으로 높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JYP엔터는 신인 보이그룹 스트레이키즈의 성장세가 돋보인다. 스트레이키즈는 지난해 ‘SKZ2020’을 발매하고 일본에서 정식데뷔했는데 지난해 6월 첫 일본 싱글이 발매 첫 주 오리콘 주간 싱글차트 1위에 오르며 성공적인 스타트를 보여줬다.

YG엔터 역시 신인 보이그룹 트레저의 성장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트레저는 멤버 12명 중 4명이 일본인으로 구성됐기에 일본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빅히트 역시 5인조 다국적 보이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와 엔하이픈이 국내와 일본 시장에서 빠르게 스타그룹 반열에 오르고 있다.

이러한 아티스트들을 놓고 4세대 K팝 그룹이라는 분류도 생겨났다. 현재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트와이스 등은 3세대 K팝 그룹이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