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퇴직 예정, 35년 공직생활 마무리···신임 정책관, 비고시나 행시 출신 중 발탁 가능성

그래픽=시사저널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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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이재란 보건복지부 한의약정책관이 조만간 명예퇴직한다. 후임자는 비고시 출신이나 행정고시 출신 중 발탁될 가능성이 관측된다.

19일 복지부와 유관기관 등에 따르면 이재란 복지부 한의약정책관이 오는 30일 명퇴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한의약정책관에 임명된 이 정책관은 6개월 남짓 근무하고 물러나게 됐다. 

1962년생인 이 정책관은 충남 아산 출신이다. 혜원여고와 숙명여대 생물학과, 연세대학교 보건학 석사를 마쳤다. 7급 공채로 공직에 입문한 그는 복지부 복지급여권리구제 TF팀장과 장애인서비스팀장, 나눔정책 TF팀장, 사회서비스일자리과장, 보험평가과장, 운영지원과장 등을 역임했다. 이 정책관의 한 지인은 “외부에서 보면 복지부에서 많은 자리를 거치며 많은 업무를 한 것처럼 인식되지만 6개월의 한의약정책관 근무 기간은 아쉬운 측면이 있다”며 “공직생활이 35년을 넘긴 그가 새로운 출발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관련 규정에 따르면 복지부 한의약정책관은 공모직이다. 공모직이란 공무원만 지원 가능한 직위를 지칭한다. 이에 공고부터 서류전형과 면접, 청와대 인사검증 등 최소한 2개월 절차가 필요할 전망이다. 

그동안 복지부 한의약정책관에는 7급 공채 등 비고시 출신이 임명됐다. 하지만 행시 출신도 임명된 사례가 파악돼 일률적으로 관행을 논의하는 것은 쉽지 않다. 실제 최근 수년간 이형훈 현 연금정책국장(행시 38회)과 이태근 현 국민건강보험공단 총무이사(7급), 이창준 현 보건의료정책관(행시 37회), 이 정책관 등 비고시 출신과 행시 출신이 교대로 임명된 점을 감안하면 전망이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로선 일단 비고시 출신이 한의약정책관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부이사관(3급)으로 활동하는 비고시 출신의 능력 있는 과장급이 거론되는 것이다. 이상희 보험평가과장과 정영기 중앙사고수습본부 총괄팀장, 이중규 보험급여과장 등이다.

7급 출신 이상희 과장은 노인지원과장과 요양보험운영과장, 사회서비스자원과장, 노인정책과장 등을 거쳤다. 1964년생인 그는 여성가족부 출신이다. 대전 대성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했다. 약사 출신 정영기 팀장은 건강증진과장과 보험평가과장 등을 역임했다. 1966년생인 그는 경희대 약학과에서 수학했다. 의사 출신 이중규 과장은 정신건강정책과장과 WHO(세계보건기구) 본부 파견 등을 거쳤다. 1970년생인 그는 고려대 의대를 졸업했다.  

반면 이번에는 행시 출신이 한의약정책관에 임명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내년 5월 새 정부 출범 때까지 특별한 고위직 인사수요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감안됐다. 황승현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심의위원회 사무국장(행시 39회)과 송준헌 통합돌봄추진단장(행시 41회), 이상진 보건산업정책과장(행시 41회) 등 후보군은 적지 않다.

복수의 복지부 관계자는 “공교롭게 비고시에는 행정직과 약사, 의사 출신이 분포돼 있고 행시 출신도 역학관계가 있어 쉬운 선택은 아니다”며 “결국 인사권자가 간부들 의견을 수렴해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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