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리니지 클래식 출시…월정액으로 시작
경쟁작 대거 쏟아져…쉽지 않은 모바일 게임 시장
리니지 클래식 IP 기반으로 PC 게임 영향력 확대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 엔씨소프트가 20년 전 리니지 클래식을 다시 꺼내 들면서 국내 게임시장 장악에 나섰다. 리니지 모바일 형제 매출이 꺾이며 모바일 하락세인 가운데, 리니지 클래식으로 PC 게임의 영향력을 높일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는 18일 ‘리니지 클래식’을 3분기에 정식으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리니지 클래식은 4:3 해상도와 도트 형태의 1K 그래픽을 갖춰 20년 전 원작의 느낌을 최대한 살린다. 최근 고사양 게임모티터 해상도가 4·8K로 올라간 가운데 1K로 과감하게 승부한다. 2000년대 초반 버전을 그대로 구현하기 위해 자동사냥은 지원하지 않는다. 이용자는 군주, 기사, 요정, 마법사 등 4개 클래스를 선택할 수 있다. 2003년 추가된 다크엘프는 제외했다.
리니지 클래식은 이용자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데 집중한다. 서범석 엔씨소프트 리니지 그룹장은 개발자 키노트에서 “웃고 울었던 그때의 리니지를 다시 한번 해보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왕년에 리니지 하던 형님들이 아는 손맛 그대로 재현했다”고 설명했다.
게임업계는 엔씨소프트가 클래식 IP를 실적 돌파구로 내세운 것으로 보고 있다. 모바일 게임 매출이 줄면서 PC게임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1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모바일 게임에서 최대 매출을 내는 리니지 형제의 부진이 치명타였다. 모바일 게임에서 최대 매출을 내는 리니지 형제의 부진이 치명타였다. 리니지M 1분기 매출은 1522억4700만원으로 전년동기 3411억4900만원에서 55.3% 줄었다. 리니지2M 1분기 매출도 1726억3700만원으로 전년동기 2120억11000만원에서 18.5% 감소했다.
구원투수로 투입된 ‘트릭스터M’도 실적을 견인하기에 힘이 달리고 있다. 지난달 출시된 이후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 매출 3위를 기록했지만, 18일 기준 각각 7위와 29위로 주저앉았다. 게임사들의 대형 신작이 하반기에 몰리면서 엔씨소프트의 부담은 더 커졌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리니지 클래식은 월정액 서비스로 진행할 예정이다. 매출보다는 추억을 상기하는 데 집중했다”면서 “이달 말 중 리니지 클래식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