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포와 GS페이 정식 론칭···후발주자라는 내부 우려도
[시사저널e=변소인 기자] 다음 달부터 GS리테일의 마켓포와 함께 GS페이도 정식 론칭될 예정이다. GS리테일에서 처음 선보이는 간편결제 시스템이다. 다만 다른 유통 기업의 페이보다 늦게 등장한 만큼 후발주자의 한계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오는 7월 1일 GS리테일과 GS홈쇼핑 양사 합병법인이 출범한다. 지난 5월 합병안이 임시주주총회를 통과했다. 현재 GS리테일과 GS홈쇼핑은 합병을 위한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다. 이미 사업부에서는 전산을 통합해 GS리테일에서 GS홈쇼핑 직원 검색도 가능한 상황이다.
그동안 GS리테일이 준비해 온 GS페이도 다음 달 공개될 전망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GS페이를 7월부터 사용하는 것으로 예정하고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2016년 GS리테일은 GS페이를 상표권으로 등록했지만 간편결제 서비스를 내놓지는 않았다. 이번에 상표권 등록 5년 만에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GS페이를 선보이게 된 것이다. 특히 GS페이를 마켓포에 접목시키는 것이 GS리테일의 목표다. 마켓포는 약 3개월 가량 시범운영돼 온 GS리테일과 GS홈쇼핑의 통합 온라인몰이다.
그러나 GS페이가 뒤늦게 등장한 만큼 다른 페이와 차별화 없이는 가입자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을 업계는 보고 있다. 이미 유통업계에서는 각 사별로 다양한 간편결제 시스템이 있다. 엘페이, SSG페이가 있고 이커머스에서 활발하게 쓰이는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페이코, 스마일페이 등이 있다. 이들 페이의 가입자와 사용처가 많고 사용자의 경우 이미 적립된 금액도 있고 사용법도 익숙하다.
결제 수단은 습관이 중요하기 때문에 사용했던 방법으로 계속 사용하려는 관성이 있다. 따라서 새로운 페이가 시장에서 자리를 잡으려면 습관과 귀찮음을 넘어서는 유인책이 필요하다. GS페이만이 줄 수 있는 혜택과 함께 다양한 용처가 확보돼야 한다. 초기 가입자 유인을 위해 많은 프로모션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GS리테일은 최근 젠더 갈등으로 비화하는 논란 등을 겪으며 홍역을 앓아왔다.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프로모션을 추진하기에 어려움이 있는 실정이다. 분노를 가진 이들을 자극하지 않는 선에서 홍보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계열사들을 모두 끌어 모아서 통합몰을 만들었지만 부진한 실적을 면치 못하고 있는 롯데온처럼 후발주자 꼬리표를 떼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다. 특히 GS페이의 경우 진입이 상당히 늦은데다 다른 유통 큰형들처럼 오프라인 사용처가 넓지 않다는 점도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내부 직원은 GS페이가 내부 직원용이 되지 않을지 우려했다.
양사 합병으로 마켓포와 GS페이가 긍정적인 시너지를 거둘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임수연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합병으로 바잉 파워와 물류 역량 강화가 두드러질 것으로 분석했다. 임 연구원은 “이번 합병으로 GS 리테일은 신선 식품 등 일부 품목에서는 공동 소싱을 통해 매입 규모를 확대해 바잉 파워를 향상시킬 수 있다. 또한 홈쇼핑과 편의점‧슈퍼간 크로스 셀링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자체 물류망 확대 및 물류 업체 지분 투자에다 GS25 오프라인 매장까지 믈류 인프라로 활용한다면 차별화된 배송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한편 양사 합병 비율은 1 대 4.22주로 GS홈쇼핑 주식 1주당 GS리테일의 신주 4.22주가 배정된다. 합병신주 상장 예정일은 7월 16일이다. 합병 법인은 연평균 10% 성장을 통해 2025년 취급액 25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취급액은 15조5000억원 수준이다. 향후 5년간 총 1조원을 투자하는데 디지털커머스 2700억원, 인프라‧테크에 5700억원이 집중 투입된다.
GS리테일은 ▲GS25·GS수퍼마켓 등 오프라인 매장 운영을 책임지는 ‘플랫폼BU’ ▲GS샵 등 온라인 운영을 맡는 ‘디지털커머스BU’ ▲GS홈쇼핑 방송을 담당하는 ‘홈쇼핑BU’ 등 3개의 비즈니스 유닛(BU) 체제로 조직을 개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