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모델의 경우 최소 3개월 이상 대기 기간 걸려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자동차 반도체 대란이 장기화되면서, 인기 모델 출고 지연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투싼은 출고 대기기간이 6개월 이상,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7개월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쏘렌토 디젤과 가솔린 모델의 경우 출고까지 각각 4개월, 5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차종 뿐 아니라 인기 모델의 경우 반도체 수급 문제로 인한 생산 차질로 수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K8은 주문후 인도까지 4개월, 셀토스는 4.5개월, 아반떼 3개월, 코나 4개월 등 대부분 3개월 이상이 걸린다.
출고 지연이 이어지며 현대차와 기아는 일부 선택 사양을 빼면 출고 시기를 앞당겨주거나 대기 기간이 짧은 타 차종으로 구매를 유도하고 있으나, 출고 적체 현상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태다.
특히 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우 개별소비세와 취득세 감면 혜택이 올해 말 종료될 것으로 예상돼 이탈 고객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출고 지연이 이어지면서 현대차와 기아 모두 국내 사업본부장 명의로 출고 지연 안내문을 대기 고객들에게 보내 양해를 구하고 있다.
기아는 권혁호 국내사업본부장(부사장) 명의로 안내문을 보내 출고 지연에 대해 사과했다. 권 부사장은 “전세계적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인도가 빠르지 못한 점에 대해 양해의 말씀을 드린다”며 “기다림의 시간이 더 큰 만족이 될 수 있도록 완벽한 차량 품질과 인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도 앞서 신차 출고 대기 중인 고객에게 유원하 국내사업본부장(부사장) 명의의 사과문을 보내 출고 지연에 대해 양해를 구했다.
한편 현대차는 반도체 수급난이 심화되면서 미국 앨라배마 공장 및 아산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미국 앨라배마 공장은 반도체 수급 사정으로 14일부터 21일까지 일주일 동안 가동을 중단한다.
아산 공장도 오는 16일 휴업한다. 이에 따라 1100여대의 쏘나타와 그랜저 생산 차질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