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파·화성 등 아파트값 상승세 가팔라
아파트 신고가 속출, 청약 경쟁률도 치열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수도권 동두천·파주·화성·남양주 등의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수혜지역이다. 이들 지역은 GTX 개통 시 서울까지 도달 시간을 크게 단축시켜 교통 편의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어 ‘탈(脫)서울’ 실수요자들도 몰리는 분위기다.
13일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GTX-A가 정차하는 화성, 파주 아파트값은 각각 11.2%, 8.1% 뛰었다. GTX-B·C가 거치는 남양주·양주는 각각 14.0%·13.2% 올랐다. GTX-A는 착공에 들어갔으며 GTX-C는 올해, GTX-B는 내년 하반기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인접 지역도 들썩이는 분위기다. 대표적으로 동두천은 동기간 아파트값이 15.0% 올라 GTX가 들어서는 타지역 대비 두드러진 상승폭을 보였다. 동두천은 GTX-C 정차 예정인 덕정역과 한 정거장 거리로 GTX가 지역 집값 상승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다는 평가다.
아파트 신고가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동두천 ‘지행역 동원베네스트’ 전용면적 84㎡는 올 4월 3억4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져 1년 전 보다 1억원 이상 뛰었다. 파주 운정 야당동 ‘롯데캐슬 파크타운 2차’ 전용 84㎡는 지난 2월 7억1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세웠다. 화성 동탄에서도 15억을 훌쩍 넘는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아파트값이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는 만큼 GTX 알짜 단지 선점을 위한 청약 경쟁도 치열하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동탄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는 지난달 청약 평균 경쟁률 809대 1로 역대 최고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파주 운정신도시에 분양한 ‘파주운정신도시디에트르 더 클래스’와 ‘파주운정신도시 디에트르 라 포레’ 역시 각각 24.05 대 1, 36.95 대 1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GTX는 수도권에서 가장 손꼽히는 호재로 ‘교통혁명’이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일대 부동산 상승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다”며 “먼저 사업에 들어간 GTX-A에 이어 타 GTX도 서서히 가시화되는 만큼 접근성과 가격 측면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외곽지역에 대한 관심이 올해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GTX 수혜 지역의 신규 분양도 순조로울 전망이다. 동부건설은 이달 말 경기도 동두천시 지행역 역세권 일대에 ‘지행역 센트레빌 파크뷰’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용 84㎡, 314가구 규모다. 제일건설은 이달 파주 운정신도시3지구 A10블록에 ‘운정신도시 제일풍경채 2차 그랑베뉴’를 선보일 계획이다. 전용 59~104㎡, 660가구로 구성됐다.
화성 동탄2신도시에도 공급이 예정돼있다. 동양건설산업은 이달 ‘동탄역 파라곤 2차(가칭)’ 전용 84~ 140㎡, 1253가구를 선보일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제일건설이 ‘제일풍경채(308가구)’, 금강주택 ‘금강펜테리움(1103가구)’을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오는 10월 송도국제도시 6공구 A16블록에서 ‘송도 힐스테이트 A16BL’(가칭) 1319가구를 분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