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슈퍼 어닝서프라이즈’···주택사업 성과
서울시, 소규모 재건축 활성화···“불필요한 규제 손 볼 것 ”

자이에스앤디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정부의 소규모 정비사업 활성화와 모회사인 GS건설의 주택사업 확대 등 대내외적 호재의 수혜가 예상된다. / 그래픽=시사저널e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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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자이에스앤디가 ‘슈퍼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무서운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공을 들여온 주택 사업이 하나둘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이 가운데 서울시가 소규모 재건축을 활성화겠다고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초기 시장을 선점해 온 자이에스앤디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적, 어닝 서프라이즈···“착공 현장 증가하고, 공사 진행 본격화” 

11일 자이에스앤디는 대구 침산동 삼주아파트 소규모 재건축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고 공시했다. 사업은 대구 북구 침산동 일대 8687㎡ 부지에 지하 2층·지상 36층, 아파트 264가구·오피스텔 25가구,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 사업이다. 공사 예정금액은 679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매출 19.05%에 해당하는 규모다.

자이에스앤디는 GS건설 자회사로 모회사가 담당하지 않는 가로주택·소규모 재건축 등 중소규모 주택 건설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기존에는 정보통신 공사나 건물 운영·관리, 하자·보수 등을 담당해 왔지만 2018년부터 주택 개발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모회사 GS건설 브랜드인 ‘자이’를 차용한 주택 브랜드 ‘자이르네’(Xi rene)를 출시했으며 오피스텔 브랜드 ‘자이엘라’(Xi ella)와 함께 주택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주택 사업은 하나둘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서초자이르네, 개포자이르네, 속초자이엘라 등 892가구를 성공적으로 분양했다. 올해는 지난 3월 완판된 영등포구 양평동 지식산업센터를 시작으로 대구 수성동 1가 가로주택사업, 금천구 가산동 오피스텔 등 2000가구를 분양한다. 지난해 11월 분양한 안양 자체사업과 양평동 사업은 자체사업인 만큼 수익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주잔고는 5년치 일감인 6847억원을 확보했다.

/ 자료=자이에스앤디
/ 자료=자이에스앤디

자이에스앤디는 지난 1분기 증권업계 추정 예정치를 크게 웃도는 ‘슈퍼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1분기 매출액은 108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670억원) 대비 62.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61.2%, 188.6% 상승했다. 주택부문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1분기 주택 부문 매출액은 324억원이다. 지난해 연간 주택 매출 725억원의 44%에 해당한다. 착공 현장이 증가하고 공사 진행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오세훈 시장 “소규모 재건축 활성화 적극 추진”···서울시, 규제 완화 나서 

서울시의 소규모 재건축 활성화 계획은 자이에스앤디의 성장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9일 노형욱 국토교통부장관이 함께 참여한 주택정책 협력 강화방안 간담회 및 합동브리핑에서 “민간이 중심이 되는 재개발 활성화, 소규모 재건축 활성화 방안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시장에 지속적으로 주택 공급이 이뤄진다는 확신을 심어준다면 불안했던 부동산 시장도 안정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소규모 재건축과 공공 재개발에 의견을 모을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서울시는 지난 3일 소규모 재건축 활성화를 위해 불필요한 규제를 손보겠다고 발표했다. 2종 일반주거지역 7층 규제 지역이 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용도지역을 변경할 경우 필요했던 의무공공기여를 없애기로 했다. 아울러 용도지역 변경 시 법적 상한선인 최고 25층 높이의 아파트를 지을 수 있게 하는 등 각종 규제를 완화할 예정이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규제완화로 인해 사업성이 좋아진 만큼 많은 지역들이 개발에 나설 것”이라며 “초기 시장을 선점해 온 자이에스앤디가 유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건설 등 대형사들도 소규모 재건축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GS건설이란 모회사를 업고 공격적인 수주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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