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와 온베브지주 판권 계약···에스엔바사와 항암제 ‘SNB-101’ 판매 계약
젬자 등 중점 품목 역량 집중···조직 개편 등 사전 정지작업 진행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올해 들어 보령제약 항암제 사업이 일부 성과를 올리고 있어 당초 목표로 했던 연매출 1000억원이 달성될지 주목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보령제약이 항암제 부문에서 최근 잇따라 성과를 보이며 매출 확대에 청신호가 켜졌다. 보령제약 대표 품목은 고혈압치료제인 카나브패밀리와 위장병 치료제 겔포스, 위궤양 치료제 스토가 등이다. 올 1분기 말 기준 각각 보령제약 전체 매출의 18.83%와 3.71%, 3.02%를 점유한 품목군이다.
하지만 보령제약은 기존 대표품목과 별도로 항암제에 초점을 맞춰 올해 매출 1000억원을 목표로 다양한 영업과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보령제약의 지난해 항암제 매출은 830억원대로 집계된다.
실제 보령제약은 지난 2월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와 세계 최초 나노입자 항암제 'SNB-101(성분명 나노화 SN-38)'에 대한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SNB-101은 항암제 이리노테칸의 항암 활성성분 'SN-38'을 주성분으로 하는 세계 최초 나노약물전달 의약품이다. SNB-101은 지난해 11월 안전성, 내약성, 유효성 및 약동학적 특성을 연구하기 위한 1상 임상시험을 개시한 바 있다.
이어 보령제약은 최근 삼성바이오에피스와 바이오시밀러 ‘온베브지주(성분명 베바시주맙)’에 대한 국내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을 통해 보령제약은 ‘온베브지주 100mg 및 400mg’에 대한 국내 독점 판매권을 보유하는 한편, 바이오시밀러 항암제를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다. 온베브지주는 종양질환 치료제인 ‘아바스틴’의 바이오시밀러다. 전이성 직결장암, 전이성 유방암, 비소세포폐암, 진행성 또는 전이성 신세포암, 교모세포종, 상피성 난소암, 난관암 또는 원발성 복막암, 자궁경부암 등을 적응증으로 보유하고 있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온베브지주는 국내에서 보령제약만 판매할 예정”이라며 “판매 개시 시점은 올 하반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보령제약은 이같은 항암제 부문의 일부 성과가 최근 단행한 조직개편 등에 힘입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보령제약은 지난해 ETC(전문의약품) 부문 산하에 있던 ONCO(항암) 본부를 ONCO 부문으로 승격시켜 항암제 분야 전문지식과 경험을 갖춘 조직을 구축했다. 또 항암제 영업 전문성 강화를 위해 영업사원들의 자체적 학습 프로젝트인 ‘저널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ONCO 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김영석 상무는 보령제약에서 25년 이상 근무한 베테랑 임원이다. 1971년생인 그는 서울대 대학원 수의학과를 졸업했다.
보령제약 ONCO 부문은 올 매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운영 전략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젬자, 젤로다, 제넥솔 등 중점 품목 성장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젬자와 젤로다, 제넥솔의 올 1분기 매출은 각각 33억1559만8000원과 28억4557만8000원, 24억9664만6000원이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30%와 1.98%, 1.73%다.
지난해 매출을 분석하면 젬자의 경우 124억원이다. 전체 매출액의 2.21%를 점유했다. 젤로다와 제넥솔은 각각 107억원과 105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체 매출의 1.92%와 1.89% 비중을 보였다.
보령제약 품목군을 분석하면 카나브패밀리와 겔포스, 스토가 등 기존 매출 3위군은 자사가 제조한 제품이다. 반면 항암제 매출 3대 품목은 주로 타사가 제조한 상품이다. 이에 보령제약은 항암제 부문에서 제품 매출 비중을 높이기 위해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한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주요 신약 파이프라인으로는 표준치료법 없는 희귀난치성 질환 ‘NK/T세포 림프종’ 치료제 ‘VT-EBV-N’이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골수이식 환자에서 주로 나타나는 ‘이식편대숙주질환’을 적응증으로 하는 면역세포치료제인 ‘VM-001(GVHD)’에 대한 1/2a 임상시험을 지난해 승인 받아 진행하고 있다. 급성골수성백혈병 면역세포치료제 ‘VT-Tri(1)-A(개발명)’도 1상 임상시험을 지난해 승인 받아 임상시험에 착수한 상태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회사는 항암제를 미래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적극 투자를 통해 ‘포스트 카나브 시대’를 준비하는 단계”라며 “직간접 투자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오픈이노베이션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