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 남양기술연구소에서 정의선·최태원·최정우·조현준 만남 이뤄져
현대차·SK·포스코 뜻 모은 상황서 효성 조현준도 참여의사 밝혀
내달까지 참여기업 확정···9월 CEO총회 통해 협의회 공식 출범

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사진=현대차
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사진=현대차

[시사저널e=김도현 기자] 대기업 중심의 ‘수소기업협의체’ 설립이 본격화된다.

10일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등은 경기 화성시 현대·기아 남양기술연구소에서 만나 협의체 설립을 논의했다.

현대차·SK·포스코 등은 수소경제 활성화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올 초 민간 주도의 협력 필요성에 공감하고 ‘한국판 수소위원회’를 설립하는 데 뜻을 모은 바 있다. 이후 효성이 협의체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함으로서 이날 만남도 성사된 것으로 알려진다.

재계 2위(현대차)·3위(SK)·6위(포스코)·29위(효성) 그룹들이 주축이 돼 설립될 수소기업협의체는 CEO협의체로 운영된다. 현대차·SK·포스코 등이 공동의장을 맡고, 수소관련 사업과 투자를 하는 기업의 추가 참여를 도모한다는 복안이다. 내달까지 참여기업을 확정하고 오는 9월 CEO 총회를 열어 출범을 공식화한다.

정기총회와 포럼개최 등을 통해 국내 기업의 수소투자 촉진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할 방침이다. 중심이 된 이들 4개 그룹은 그간 수소사회 저변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협력해 온 업체들이다.

현대차는 세계최초로 수소전기차를 양산하고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SK는 작년 말 ‘수소사업추진단’을 구성하고 2025년까지 생산부터 유통·소비에 이르는 밸류 체인도 구축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수소생산뿐 아니라 수소환원제철 공법개발을 통해 탄소 제로화를 실현하려는 움직임을 개시했으며, 효성은 수소공급 네트워크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국내 주요 기업과 수소사업 관련 협력을 지속할 것이다”면서 “수소 에너지 확산과 수소사회 조기실현에 기여하겠다”고 시사했다. 최태원 SK 회장도 “국내 수소산업의 육성·성장을 견인하는 데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우리나라가 글로벌 수소 강국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수소경제는 포스코 홀로 이룰 수 없는 과업으로 정책·제도 등이 뒷받침됨과 동시에 산업계가 힘을 합쳐 탄소중립과 국가발전에 기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지속적인 R&D를 통해 수소 충전·공급설비를 국산화함으로써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수소 밸류체인 구축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남양기술연구소를 찾은 4개 그룹 회장은 현대차 수소전기차 넥쏘 자율주행 모델과 수소전기트럭·수소전기버스 및 아이오닉5·스타리아, 기아의 EV6, 제네시스 GV80·GV70 등을 시승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승 후 현대차가 개발 중인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전기차 전용플랫폼 E-GMP, 의자형 착용로봇 H-CEX,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기체 등을 둘러봤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