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전문가 “변이 바이러스가 추세 결정, 젊은 층 유행도 신경 써야”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02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감염병 전문가들은 최근 추세가 보합세이며 당분간 이같은 흐름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02명이다. 이중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581명이다. 해외유입 사례는 21명이 확인됐다. 총 누적 확진자 수는 14만5692명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직전일(454명)에 비해 148명 늘었다.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간 발생한 일별 신규 확진자는 681명→695명→744명→556명→485명→454명→602명이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최근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갑작스럽게 폭발적으로 확진자가 늘어나는 상황은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우선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현재보다) 더 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정리했다. 천 교수는 “최근 기온이 올라가고 해외 확진자가 줄고 있으며 국내 고령자 대상 백신 접종이 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원칙적으로는 코로나 확진자가 줄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처럼 신규 확진자가 줄지 않는 원인이며 특히 향후 확산세를 결정하는 주요 변수는 변이 바이러스”라며 “변이주가 활발히 활동하면 향후 확진자는 일부 늘어날 것이고 변이주가 약화되면 확진자는 유지되거나 조금씩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천 교수는 “오는 7월 말이면 백신 접종률은 40%에 육박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후로는 코로나 확진자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영국에서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는 것은 변이 바이러스 여파로 분석된다”며 “정부가 변이주에 대해 더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근 상황은 보합세로 볼 수 있다”며 “(지난 5일 확진자 744명 등) 하루 집계만 봐서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정 날짜를 중심으로 한 증가세나 감소세는 큰 의미가 없다는 분석으로 풀이된다. 김 교수는 “최근 날씨가 더워지고 실외 활동이 증가하며 백신 접종이 늘고 있는 것이 보합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향후 기온이 더 올라가면 실내 활동이 늘어날 것이므로 상황이 좋지 않게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최근 보합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코로나 확진자의 30%가량을 점유하는 변이 바이러스가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정부는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에 대해 제대로 조사해야 한다”며 “현재 5%대에 머물고 있는 백신 완전접종률이 중요한데 정부는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렸다”고 지적했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신규 확진자가 600명에서 700명 사이로 등락을 거듭하는 상황”이라며 “좋아진다거나 나빠진다거나 등의 표현을 하기 어렵다”고 정리했다. 이 교수는 “집단감염 사례가 많으면 확진자가 늘고 적으면 줄어드는 현실”이라며 “접종 상황이나 정부 정책 등 코로나 확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가 적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음 달부터 개편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에서 젊은 층의 코로나 유행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백신 접종으로 젊은 층 감염재생산지수를 0.5 정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감염재생산지수가 1.5이거나 2.0보다는 1.0 정도로 유지하면 백신 접종으로 유행 가능성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정리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전문가 시각대로 최근 코로나 확산세는 보합세로 분석된다”며 “국민들 경각심이 떨어지고 자칫 소강세로 판단되는 이 시기 정부는 백신 접종에서 긴장하고 정책을 집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