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DDI, 국가핵심기술 지정돼도 해외 판매 정부 승인 필요 없어"
"계약 과정에서 韓 기업 및 펀드 참여 전무"
"거래 종결 시점 추측 불가"

매그나칩 로고 /자료=매그나칩
매그나칩 로고 /자료=매그나칩

[시사저널e=윤시지 기자] 중국계 사모펀드에 매각을 앞둔 매그나칩반도체가 ”주식 매각 관련 한국 정부로부터 어떠한 승인도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다만 매그나칩은 정부 당국이 이번 거래 관련에 대한 질문을 할 경우 협조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계약 과정에서 한국 기업과 펀드 등 국내 이해관계자 참여는 전무했다고 밝혔다.

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매그나칩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자료를 지난 4일(현지시각) 공시했다. 매그나칩은 공시를 통해 ”한국법에 따르면 국가핵심기술이 국외로 수출 또는 이전되거나, 국가핵심기술이 있는 한국 기업이 비한국계 당사자에게 인수될 때 승인이 필요하다“면서도 ”해당 규정에 따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드라이버IC를 국가핵심기술로 편입하더라도 이 기술로 만든 제품의 해외 판매는 국가핵심기술의 수출이나 이전으로 간주되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승인을 받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주식 매각은 한국에서 어떤 승인도 필요하지 않지만 한국 정부 당국이 거래와 관련하여 질문이 있을 경우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그나칩은 하이닉스반도체가 지난 2004년 비메모리사업부를 외국계 사모펀드에 매각해 설립된 중견 반도체 기업으로 지난 2011년 뉴욕증시에 상장했다. 2004년부터 외국계 기업이었지만 생산설비와 연구개발(R&D) 시설은 모두 국내에 두고 있다. 매그나칩은 지난해 파운드리 사업 매각에 이어 올해 3월 자사 주식을 중국계 사모펀드 와이즈로드캐피털에 14억달러(약 1조580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오는 15일 주주총회를 열어 매각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지난달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매그나칩 매각 관련 심사에 돌입하면서 변수가 생겼다. 이와 관련해 매그나칩은 “예정된 임시주주 총회의 일정이 CFIUS의 요청 때문에 변경되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계약은 CFIUS 승인을 받으면 완료된다. 그래서 거래 종결 시점은 연장될 수도 있지만 그 시기에 대해서 추측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매그나칩은 와이즈로드캐피탈이 한국 기업이나 펀드 등 한국에 기반을 둔 이해당사자들과 경합해 계약을 수주했다는 일부 주장을 부인했다. 매그나칩은 “당사의 주식 매각과 관련해 한국에 기반을 둔 이해당사자들로부터 어떠한 관심이나 신뢰할 수 있는 제안을 받지 않았으며 협상도 진행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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