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KB국민카드, 금융위에 개인사업자 CB업 예비허가 신청
BC카드도 하반기 중 예비허가 신청 계획
롯데·하나카드, 개인사업자 신용평가모델 개발 추진

주요 카드사 개인사업자 신용평가(CB) 서비스 현황/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주요 카드사 개인사업자 신용평가(CB) 서비스 현황/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카드사들이 앞다퉈 개인사업자 신용평가(CB) 서비스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정책 및 법정 최고금리 인하 등 카드업계의 악재가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수익원 확보를 고민하는 카드사들이 할부금융에 이어 신용평가업까지 영토를 확장해가는 모습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지난달 말 금융위원회에 개인사업자 CB 사업 예비허가를 신청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2019년 11월 금융위로부터 개인사업자 CB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바 있다. 지난해 5월에는 개인사업자 특화 신용평가서비스인 ‘크레딧 트리(Credit Tree)’를 선보였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기존에 진행해온 ‘크레딧 트리’는 혁신금융서비스로 개인사업자 CB업을 진행해온 것”이라며 “혁신금융서비스 지정기간 만료를 앞두고 해당 서비스를 본사업으로 승인받고자 예비허가를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금융기관에서는 신용평가사에서 제공하는 신용등급에 따라 대출 가능 여부 및 금리가 결정된다. 정확한 수입을 파악하기 어려운 개인사업자의 경우 직장인 대비 높은 신용등급을 받기 어려워 대출 심사 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적용받거나 대출이 거절되는 사례가 많았다.

개인사업자 CB는 불합리한 조건을 적용받았던 소상공인을 위해 마련된 서비스로, 개인사업자의 매출, 업력 등 대안 정보를 활용해 소상공인 맞춤형 신용평가를 제공한다.

KB국민카드에 앞서 지난 4월에는 신한카드가 금융위에 개인사업자 CB 예비허가를 신청했다. 신한카드는 현재 보유한 매출정보 등 가맹점 정보를 활용해 개인사업자의 신용을 평가하는 ‘마이크레딧(My Credit)’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에 이어 BC카드도 개인사업자 CB 예비허가 신청을 준비 중이다. BC카드는 지난해 6월 자사의 카드 결제 정보와 가맹점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개인사업자 신용평가 서비스인 ‘비즈크레딧(Biz Credit)’을 출시했다.

BC카드 관계자는 “비즈크레딧은 개인사업자들이 대출을 받기 힘든 상황에서 추가적인 자료를 제공함으로써 금융기관에서 금리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라며 “하반기 중으로 금융위에 개인사업자 CB 예비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10월 NICE평가정보와 개인사업자 신용평가모델 공동 개발 및 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업무 협약을 통해 롯데카드는 매출 정보 등 활용 가능한 개인사업자 및 가맹점 정보를 NICE평가정보에 제공하고, 개인사업자 신용정보 등 양사 정보를 기반으로 한 CB 서비스 상품 공동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NICE평가정보와 제휴 CB 서비스를 우선 출시하고, 관련 서비스 경험과 노하우 축적을 우선으로 향후 개인사업자 CB업 진출도 투트랙으로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카드는 지난 5월 중소기업중앙회와와 소기업·소상공인 금융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하반기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개인사업자 신용평가모델 개발을 준비 중이다. 소상공인 금융우대 기반 마련을 위해 중소기업중앙회의 노란우산, 공제사업기금, 파란우산 공제 등 ‘KBIZ 데이터’를 활용한 소상공인 신용평가 모형을 새롭게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기존의 신용판매와 같은 카드 비즈니스만으로는 수익성, 성장성에 있어서 다소 한계에 부딪힌 상황”이라며 “신용평가업은 21세기 원유인 데이터를 활용한 사업인 만큼 향후 성장성 및 확장 가능성이 많이 열려있어 새로운 수익원 발굴의 일환으로 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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