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광·휴온스·현대, 키움히어로즈 후원···대화제약, 두산 스폰서
코로나 여파로 관중 감소 고민···“사전 충분한 준비 거쳐 마케팅 진행 필요”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제약업계가 야구마케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후원 제약사 홍보효과는 해당 구단 성적과 연관성이 있어 사전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시행 중인 프로스포츠 중 야구는 상대적으로 홍보효과가 큰 것으로 파악된다. 매년 6개월가량 진행되는 페넌트레이스만 구단별 144경기가 배정돼 있다. 경기 시간이 평균 3시간 이상 진행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또 선수별로 근접 촬영이 많고 중요 플레이는 반복적으로 재생돼 노출 효과가 뛰어난 편이다. 매일 전국에서 진행되는 5개 경기는 스포츠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모 포털 사이트는 이를 방송해준다.
이같은 장점을 갖고 있는 프로야구단에 제약사들은 각자 방식으로 후원하고 있다.
우선 동광제약은 지난해 5월 키움히어로즈와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한 후 시즌 동안 키움 선수단이 착용한 헬멧과 홈구장인 고척구장에 광고를 게재했다. 이어 동광제약은 올 4월 키움히어로즈와 2021시즌 스폰서십 협약을 체결했다. 동광은 올 시즌 전 경기에 키움 선수 유니폼과 고척스카이돔 외야 펜스에 광고를 게시하고 있다. 동광제약 관계자는 “지난해와 올해 차이점은 헬멧과 유니폼, 내야와 외야펜스 등 광고의 위치”라며 “지난해 홍보효과를 분석한 후 올해는 변화점을 줬다”고 설명했다.
휴온스도 지난 2019년부터 키움히어로즈 유니폼에 광고를 게재하고 있다. 선수들 유니폼 왼팔 소매에 휴온스 광고를 확인할 수 있다. 올해부터는 키움히어로즈 후원 제약사에 현대약품도 이름을 올렸다. 현대약품은 키움히어로즈와 계약을 맺고 이번 시즌 고척 스카이돔의 외야 좌우 폴대에 미에로화이바 광고를 게시했다. 폴대는 홈런과 파울을 나누는 기준선이기 때문에 중계 화면에 비교적 많이 등장한다.
대화제약의 경우 두산베어즈와 스폰서십 관계가 긴 편이다. 대화제약이 두산과 첫 계약을 맺은 시점은 지난 2013년이다. 현재 대화제약은 자사 로고를 두산 유니폼 후면 목 부분에 부착하고 있다.
특정 팀이 아니라, 전체 프로야구 리그를 후원하는 회사도 있다. 동아쏘시오그룹 계열사인 동아오츠카는 지난 2000년부터 자사가 제조한 포카리스웨트를 KBO리그 공식 음료로 후원하고 있다. 이에 페넌트레이스 경기는 물론 포스트시즌과 올스타전 등 공식행사에서 홍보효과를 누리고 있다. 조아제약도 지난 2009년부터 자사 이름을 내건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을 운영해왔다. 조아제약은 페넌트레이스 기간 동안 주간과 월간 MVP를 선정하고 상금과 자사 건강기능식품을 부상으로 증정하며 홍보효과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제약사들이 야구마케팅을 진행하며 부딪히는 고충이 적지 않다는 업계 지적이다. 우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적용되는 코로나19 여파다. 올해도 코로나19가 영향을 주며 현재 전체 입장 가능 인원의 10%만 야구장 입장이 허용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서울 잠실야구장 1루 그라운드에 회사 로고 및 이름을 페인팅했던 유유제약은 올해는 계약을 하지 않았다. 사유는 역시 코로나19였다. 잠실야구장은 LG트윈스와 두산베어즈가 공동 홈구장으로 사용해 장점이 많은 구장으로 손꼽힌다.
야구마케팅의 현실적 장벽은 해당 팀 성적이다. 적지 않은 금액을 후원하는 제약사 입장에서는 해당 팀 성적이 좋아 페넌트레이스에 이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것이 홍보효과를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야구를 수십년 지켜본 전문가들도 예상이 어려운 상황에서 시즌 개막 전 특정 팀과 계약하고 후원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라고 관계자들은 토로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3개 제약사가 후원하는 키움히어로즈가 시즌 초 부진해 10위까지 내려갔을 때는 해당 회사들도 맥이 빠졌을 것”이라며 “현재는 중위권으로 올라갔고 시즌은 많이 남아있다”고 언급했다. 결국 다른 마케팅전략과 동일하게 사전 치밀한 시장조사를 진행하고 효율적 후원금액과 대상 팀을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야구에 대한 관심과 애정도 중요요소로 손꼽힌다. 조아제약의 조성환 부회장과 조성배 사장은 야구광으로 업계에 알려졌다.
모 제약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는 올해로 끝날 가능성이 높으며 프로야구는 남녀노소가 즐겨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는 제약사들이 향후 늘어날 것”이라며 “야구마케팅은 적지 않은 준비와 검토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