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팅보트 쥔 장녀 구미현씨 오빠 지지 철회
특수상해 유죄, 경영악화, 경영정상화 등 배경

해임된 구본성 아워홈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구지은 신임 아워홈 대표이사. / 사진=연합뉴스
해임된 구본성 아워홈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구지은 신임 아워홈 대표이사.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주재한 기자] LG에서 분리된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의 구본성 대표이사 부회장이 해임됐다. 신임 대표이사로 3녀 구지은 전 캘리스코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이날 오전 주주총회를 열고 구지은 전 대표가 제안한 신규 이사 선임안과 보수 총액 한도 제한안 등을 통과시켰다. 아워홈의 이사는 기존 11명에서 구지은 전 대표 측 인사 21명이 더해지며 총 32명이 됐다. 세 자매는 곧바로 이사회를 열고 구본성 부회장 해임안과 구지은 전 대표(이하 구지은 대표) 선임안을 통과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장녀 구미현씨는 지난 2017년 벌어진 경영권 분쟁에서 오빠 구 부회장 편에 섰으나,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구지은 대표의 손을 들어줬다. 이사회도 구 부회장의 비윤리적 모습, 경영악화, 경영정상화  목적 등을 이유로 그를 해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부회장은 보복운전에 따른 특수상해 등 혐의로 기소돼 전날 1심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구지은 대표는 2004년 아워홈 입사 이후 4남매 가운데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했지만, 구 전 부회장이 LG그룹의 ‘장자승계’ 원칙을 내세워 2016년 경영에 참여하면서 일선에서 밀려났다. 이후 ‘사보텐’ ‘타코벨’ 등을 운영하는 외식기업 캘리스코 대표로 이동해 구 부회장과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지은 대표는 2017년에도 구 전 부회장의 전문경영인 선임안에 반대하며 임시주총을 소집했으나 실패로 끝난 바 있다.

현재 아워홈 4남매 지분율은 장남 구 부회장이 38.56%로 최대주주다. 이어 장녀 구미현(19.28%), 차녀 구명진(19.6%), 삼녀 구지은 대표(20.67%)가 각각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세 자매의 지분율 합은 약 59%로 과반을 넘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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