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상장 주관사 맡아···현재 기관 수요예측 돌입
IPO 딜 강화 나서고 있어 이번 성과 관심 높아
선제적 지분투자에 따른 수익도 관전 포인트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인공지능(AI) 기반 보안 플랫폼 기업 이노뎁이 기업공개(IPO)를 위한 기관 수요예측에 돌입한 가운데 흥행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이노뎁은 하이투자증권이 10년 만에 주관하는 코스닥 IPO로, 결과에 따라 향후 주관 계약 수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프리IPO(Pre-IPO·상장 전 지분투자)의 성과와 연결된다는 점에서도 이번 IPO의 중요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노뎁은 이날부터 오는 4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이노뎁은 지난해 12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면서 IPO를 본격화했다. 이노뎁의 총 공모주식 수는 105만주이며 주당 공모 희망가 밴드는 1만4000~1만8000원이다. 희망 공모 금액은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 189억원 규모다.
이번 IPO가 특히 주목받는 점은 상장 주관사가 하이투자증권이라는 부분이다. 그동안 IPO 시장에서 하이투자증권은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이나 코넥스 위주로 상장 주관 업무를 해왔다. 코스피와 코스닥 직상장 주관 사례는 지난 2012년 옛 씨제이헬로비전(현 LG헬로비전)이 마지막이었다. 이것마저 당시 대우증권과 JP모건과 공동 주관한 것이었다. 단독 주관한 딜은 2011년 코스닥에 상장한 쎄미시스코가 끝이었다.
하이투자증권이 다시금 IPO 부문에 힘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IPO의 결과는 중요할 전망이다. 앞선 2019년 7월 하이투자증권은 IB사업본부에 ECM실을 두면서 IPO 사업에 힘을 싣기 시작했다. 올해 초엔 ECM실에 속한 4개 부서를 2개 부서로 통합해 한 곳을 일반기업 상장 등을 전담케 하는 등 IPO 관련 딜 수임에 적극 나설 것임을 내비쳤다. 그 결과 현재 불스원과 나우로보틱스 IPO 딜을 수임한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노뎁 상장 주관을 성공적으로 끝낼 경우, 오랜 공백기에 따른 시장 의구심을 일부 해소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IPO를 추진하는 기업 입장에서 하이투자증권은 금융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지만 그동안의 주관 공백이 우려될 수 있다”며 “IPO 시장의 활황으로 증권사 간 주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성과가 중요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여기에 하이투자증권의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이번 IPO가 중요하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2016년 5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이노뎁 주식 6만2500주를 매입했다. 2018년 무상증자 이후 보유 주식은 12만5000주다. 공모가 희망밴드 상단에서 공모가가 확정될 경우 지분 가치는 22억원을 넘어선다. 여기에 상장 후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리면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
IPO 시장이 최근 분위기가 좋다는 점에서 기대감은 높아진 상태다. 특히 이노뎁이 속한 업종이 성장 산업에 속하고 있다는 점이 부각된다. 지난 2008년 설립된 이노뎁은 영상인식 및 데이터 플랫폼 솔루션 서비스를 바탕으로 성장한 회사다. 현재는 영상 인공지능(AI) 기술, 클라우드 플랫폼과 같은 4차산업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산업군에서 요구되는 데이터 통합관제 솔루션을 연구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