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개월간 ‘반값택배’ 이용 건수 200만건 육박
‘CU끼리’, 전체 택배 건수의 10% 차지
[시사저널e=변소인 기자]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편의점 자체 택배 서비스 이용자가 늘고 있다. 최근 대형 택배회사들이 줄줄이 택배비를 인상하자 편의점 택배 서비스가 반사이익을 얻게 된 것이다. 업계는 저렴한 비용과 접근성 등으로 편의점 택배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올해 1~5월 자체 택배 서비스인 ‘반값택배’ 총 이용 건수는 200만건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배 늘어난 규모다. GS25는 올해 반값택배 총 이용 건수가 500만건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S25 관계자는 “반값택배는 비대면 거래가 확대되면서 수요가 늘었다‘며 ”최근 택배사의 가격 인상이 본격화되면서 지난 4월 중순부터 이용 고객이 크게 성장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한 달 기준으로는 반값택배 이용 건수가 40만건을 넘었다. 하루 평균 1만5000건이 접수된 셈이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의 경우 ‘CU끼리’ 자체 택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CU끼리 이용 건수는 지난해 5월 대비 14배 늘었다. 지난해 3월 처음 서비스를 내놓았기 때문에 초기에 비해 이용 건수가 크게 증가했다.
CU 전체 택배 거래에서 CU끼리가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늘어났다. 지난 4월 기준 CU끼리 이용 건수는 전체 택배 이용 건수의 약 10%에 달했다. 10명 중 1명은 CU끼리를 이용하는 것이다.
택배사의 택배비 인상으로 자체 택배 서비스의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편의점 업계에서도 택배사의 택배비 인상을 호재로 인식하고 있다. 택배사를 활용한 택배비는 오르고, 편의점 자체 택배 서비스의 택배비 가격은 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 1위 물류 업체인 CJ대한통운이 택배비를 올리면서 이번 달 택배사를 이용하는 편의점 택배 서비스 가격도 오른다. CU는 오는 15일부터 택배비가 최저 2600원에서 2900원으로 300원 인상된다고 공지했다.
GS25 역시 CJ대한통운을 이용하기 때문에 다음 주 초에 택배비 인상에 대한 공지를 예고한 상황이다. 자체 택배 서비스 가격은 그대로 유지된다.
현재 주요 편의점 가운데 자체 택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곳은 GS25와 CU다. 이들 업체는 1000원대의 저렴한 비용으로 자사 물류망을 활용해 택배 서비스를 하고 있다. 기존 택배사보다 배송 속도는 느리지만 저비용과 가까운 편의점에서 찾아갈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공휴일 배송도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반값택배는 지난 2019년 3월 서비스를 시작했고 1년 뒤인 지난해 3월 CU도 자체 물류 네트워크를 활용해 점포 간 택배를 주고받을 수 있는 CU끼리 서비스를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