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네오, 잼시티 상장 준비…호재로 작용하나
전담팀 꾸려 ‘확률형 아이템’ 등 소통 강화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 넷마블이 3년을 투자해 개발한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를 오는 10일 출시한다. 자회사 상장을 연달아 앞둔 상황에서 신작이 성장동력이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넷마블은 제2의 나라를 한국, 일본, 대만, 홍콩, 마카오 5개 지역에 동시 출시한다. ‘리니지2 레볼루션’ 핵심 개발진이 3년 동안 만들 정도로 넷마블은 이번 신작에 공을 들였다. ‘이웃집 토토로’ ‘센과치히로의 행방불명’ 등으로 유명한 일본 스튜디오지브리와 레벨파이브가 만든 ‘니노쿠니’를 재해석해 개발했다. 카툰 렌더링 방식 3D 그래픽과 세계적 거장인 히사이시 조가 음원 작업에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박범진 넷마블네오 개발총괄은 지난 4월 쇼케이스에서 “다른 MMORPG와 차별화되는 가장 큰 특징은 감성적인 비주얼이다. 지브리 감성이 녹아있는 작품”이라며 “환상과 현실이 공존하는 세계관 그리고 장인 정신이 깃든 비주얼과 음악을 바탕으로 명작 속 주인공이 되는 경험을 선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넷마블은 제2의 나라를 ‘리니지2 레볼루션을’ 잇는 역작으로 만들기 위해 전력투구했다. 넷마블은 지난 1분기 실적부진에 ‘페그오(페인트/그랜드오더)’ 이벤트 중단으로 인한 트럭시위까지 시련을 겪었다. 제2의 나라로 반전이 절실하다.
넷마블은 지난 1분기 기대 이하의 실적을 냈다. 1분기 매출 5704억원, 영업이익 542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각각 8.6%, 34.3% 감소했다. 신작 부재와 인건비 상승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 버팀목이었던 리니지2레볼루션 등 엔씨소프트 IP 활용 매출은 지난 2018년 이후 꾸준한 감소 추세다.
제2의 나라 성공이 절실한 이유는 또 있다. 올해 넷마블네오가 상장을 앞두고 있어서다. 넷마블네오는 넷마블 자회사로 흥행작인 리니지2 레볼루션을 직접 제작했다. 넷마블은 제2의 나라가 흥행한다면 넷마블네오의 상장 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쇼케이스에서 “제2의 나라 성공 여부가 넷마블네오 상장 여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제2의 나라 흥행 기대감에 넷마블네오 몸값은 벌써 치솟고 있다. 장외주식 거래 플랫폼 K-OTC에 따르면 넷마블네오의 시가총액은 2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기준 주당 가격은 15만7000원이다. 올 초 6만원대에서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200% 이상 증가한 셈이다.
여기에 자회사 상장 이슈가 또 있다. 넷마블의 북미 자회사 잼시티가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잼시티는 ‘쿠키잼’ ‘해리포터: 호그와트 미스터리’ 등을 개발한 글로벌 모바일 게임사다. 넷마블이 인수한 해외기업 중에는 첫 상장으로 시점은 10월 정도로 예상된다. 넷마블은 잼시티를 통해 북미 등에서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잇따른 자회사 상장이 호재로 작용하기 위해 제2의 나라 성공이 중요하다.
넷마블은 흥행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대표적 위험 요소는 ‘과금 설계’다. 게임 이용자들은 확률형 아이템 논란 이후 과금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넷마블은 ‘결제하지 않고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며 이전과는 다르다고 공언했다. 고객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경청하기 위해 제2의 나라만을 위한 서비스 전담팀도 꾸렸다.
권 대표는 관련 이슈에 대해 “업계 화두인 확률형 공개 여부는 주주총회 때도 많은 질문을 받았다. 회사의 전체적인 방향성 자체가 확률을 공개하는 쪽”이라며 “제2의 나라의 아이템은 확률형에 의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