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도 315조원 시장 협의체로 산업 지원 나서

사진은 모델들이 SK텔레콤 점프AR 앱을 통해 ‘K팝 메타버스 프로젝트’ 협업 아티스트로 선정된 ‘스테이씨’의 디지털 휴먼 콘텐츠를 즐기는 모습 / 사진 = SK텔레콤
사진은 모델들이 SK텔레콤 점프AR 앱을 통해 ‘K팝 메타버스 프로젝트’ 협업 아티스트로 선정된 ‘스테이씨’의 디지털 휴먼 콘텐츠를 즐기는 모습 / 사진 = SK텔레콤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는 ‘메타버스’ 콘텐츠 확보 경쟁에 돌입했다. 5G 가입자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정작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2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날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과 대한민국 ‘메타버스’ 생태계 조성 ‘메타버스 원팀’을 결성했다. 메타버스는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미래 ICT 기술의 핵심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메타버스 원팀은 KT를 비롯해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등 관련 사업을 하는 딜루션, 버넥트, 코아소프트, 위지윅스튜디오, 스마일게이트스토브 등 9개 기업과 국내 VR과 AR 기업들의 연합체인 한국가상증강현실산업협회가 참여한다.

이들은 교류를 통해 대한민국 메타버스 기술을 발전시키고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KT는 ‘메타버스 원팀’ 참여 기업을 계속 늘려갈 예정이다.

배기동 KT 엔터프라이즈부문 공간·영상·DX사업담당은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를 연결하는 메타버스가 앞으로 핵심 산업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며 “메타버스 원팀 참여 기업들과 메타버스 생태계 확대와 기술 발전, 서비스 발굴 등을 위해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도 지난해 9월부터 세계 첫 5G 콘텐츠 연합체인 ‘XR 얼라이언스’ 초대 의장을 맡아 우주 VR 콘텐츠를 선보이는 등 메타버스 콘텐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연합체에는 퀄컴 테크놀러지, 미국·캐나다·프랑스·중국·대만·일본 이통사 버라이즌·벨 캐나다·오렌지·차이나텔레콤·청화텔레콤·KDDI, 캐나다·프랑스 실감 콘텐츠 제작사 펠릭스 앤 폴 스튜디오, 아틀라스 파이브를 비롯해 지난달 미국 AR 기업 트리거까지 합류하며 총 7개 지역 11개 사업자가 참여했다.

SK텔레콤은 최근 ▲'5G 메타버스 시네마' ▲메타버스 공간을 만드는 '점프스튜디오' ▲차세대 5G 기술인 모바일엣지컴퓨팅(MEC)이 적용된 메타버스 패션쇼 ▲K팝 메타버스 프로젝트 ▲메타버스라이브 골프중계 등을 선보였다.

이처럼 이통 3사가 메타버스에 집중하는 이유는 이 시장의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50조원에 그쳤던 메타버스 시장규모는 오는 2025년 약 315조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여기에 5G 통신용 콘텐츠 확보를 위한 목적도 있다. 그간 이통 3사는 5G 가입자 증가세에 힘입어 호실적을 냈음에도 5G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는 사실상 전무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5G는 초저지연, 초고속, 초연결 등이 특징이지만 현재 대부분 콘텐츠는 LTE(4G)로도 충분히 이용할 수 있다. 굳이 비싼 요금을 내고 5G를 이용할 이유가 없다는 소비자들의 비난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정부도 메타버스 관련 연합체를 만들어 산업 성장 지원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18일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출범식을 열었다. 얼라이언스에 이통 3사와 현대차, 분당서울대병원, 네이버랩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CJ ENM 등 메타버스 관련 기업들이 참여했다.

얼라이언스는 ▲메타버스 산업·기술 동향을 공유하는 포럼 ▲메타버스 시장의 윤리적·문화적 이슈 검토 및 법제도 정비를 위한 법제도 자문그룹 ▲참가 기업이 협업해 메타버스 플랫폼을 발굴·기획하는 프로젝트 그룹 등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과기정통부는 더 많은 기업이 얼라이언스에 참가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한편, 여기에서 제시한 결과물을 바탕으로 다양한 지원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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