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8월부터 모더나 백신 생산 예정···SK바사, AZ 백신 생산 중
한국코러스·휴온스 컨소시엄,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 제조 추진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 등 국내 제약사가 해외 제약사의 코로나19 예방백신 제조를 진행하거나 추진하고 있어 향후 이같은 흐름의 확산 여부가 주목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모더나 코로나19 예방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계기로 국내 제약사들이 주로 해외 제약사로부터 위탁을 받아 생산하는 방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지난달 하순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백신기업 협력행사’에 참석, 백신 위탁생산 계약서에 정식 서명했다. 해외에서 모더나가 생산한 백신 원액을 들여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송도공장에서 무균충전과 라벨링, 포장 등을 담당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하순 모더나 백신을 허가한 상태다.
모더나의 mRNA 백신은 바이러스가 직접적으로 체내에 주입되지 않기 때문에 기존 백신보다 비교적 안전하다. 백신을 만들 때 바이러스 항원 배양 시간이 들지 않기 때문에 만들기가 쉽고 시간이 절약된다.
최근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당초 밝혔던 mRNA 백신 충진과 포장에 그치지 않고 원액 생산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고객사와 계약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7월 보건복지부 및 아스트라제네카와 3자간 코로나19 백신 글로벌 공급 협력의향서를 체결한 뒤 올 1월부터 본격 생산을 진행 중이다. 현재 국내에 공급되는 대부분 아스트라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이다.
지난해 8월엔 노바백스와도 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에는 노바백스가 SK바이오사이언스에 기술을 이전하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업계에 알려졌다. 이어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와 올 2월 계약을 맺고 노바백스가 개발한 합성항원 방식의 코로나19 백신 ‘NVX-CoV2373’ 기술을 이전 받아 국내에서 독점적으로 생산 및 허가, 판매하는 권리를 보유했다. 또 질병청과 맺은 공급 계약에 따라 기술 이전을 통해 생산된 물량 중 2000만명분, 총 4000만도즈(1도즈는 1회 접종량)를 국내에 공급하게 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현재 노바백스 백신의 경우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지 못한 상태”라며 “허가를 받는 대로 생산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백신도 국내 업체들이 위탁생산을 추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올 4월엔 휴온스글로벌을 중심으로 한 4개 업체가 러시아와 코로나19 예방백신 ‘스푸트니크V’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해당 업체는 휴온스글로벌 외에도 휴메딕스와 보란파마,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다. 이들은 월 1억 도즈 이상 생산시설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오는 8월 시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앞서 올 2월에는 러시아와 한국코러스제약을 중심으로 한 7개 업체가 '스푸트니크V'를· 위탁생산키로 계약을 맺었다. 한국코러스 컨소시엄은 바이넥스와 보령바이오파마, 이수앱지스, 종근당바이오, 큐라티스, 안동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 등이다. 이들은 향후 5억 도즈를 생산, 해외에 공급할 예정이다. 스푸트니크는 현재 66개국에서 사용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한미약품이 국내 업체인 제넥신의 코로나19 예방 DNA 백신(GX-19N) 위탁생산을 맡기로 했다. 한미약품과 제넥신이 최근 총 245억원 규모의 GX-19N 생산 공정개발 및 위탁생산에 대한 1차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에 한미약품은 향후 평택 바이오플랜트 제2공장에서 ▲GX-19N 상용화 생산 공정 및 분석법 개발 ▲상용화 약물 시생산 ▲허가에 필요한 서류 작성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제넥신은 올해 내로 국내 허가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이르면 내년 초부터 현지허가 절차를 거쳐 한미약품이 생산한 코로나 백신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오는 8월 경이면 대부분 내용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당초 예상보다 업계에 미치는 여파가 클 것”이라며 “위탁생산하는 업체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어 체크할 내용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