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미디어 대상 EV6 실물 공개 행사 열어···스탠다드·GT라인·GT공개
현대차그룹 고성능차 시장 진출 핵심 모델 ‘GT’···584마력에 제로백 3.5초 성능 발휘
최첨단 공기흡입구, 21인치 타이어, 대용량 디스크브레이크 등 차별화

기아는 지난 1일 서울 성수동 한 전시장에서 미디어 대상 EV6 공개 행사를 진행했다. / 사진=박성수 기자
기아는 지난 1일 서울 성수동 한 전시장에서 미디어 대상 EV6 공개 행사를 진행했다. / 사진=박성수 기자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기아가 첫 순수전기차 ‘EV6’를 공개하며 고성능 시장 진출을 준비한다. EV6는 앞서 출시한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와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지만, 디자인은 물론 성능에서도 차이가 크다.

아이오닉5가 현대차그룹의 첫 번째 순수전기차로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여는 상징적인 모델이었다면, EV6는 현대차그룹의 ‘고성능 전기차 시대’를 이끌어갈 핵심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일 기아는 서울 성수동 코사이어티에서 미디어 대상 EV6 전시행사를 열었다. 지난 3월 30일 온라인 공개 행사를 진행한 뒤 두 달 만이다.

GT 측면부. / 사진=박성수 기자
EV6 GT 측면부. / 사진=박성수 기자

EV6는 사전예약 첫날 2만1016대를 기록하며 기존 기아 내연기관 차량들의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이후에도 사전예약이 계속 늘어나자 기아는 당초 계획보다 2주 이상 앞당겨 사전계약을 조기 마감했다. EV6는 사전예약 40여일만에 3만대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올해 생산 목표인 1만3000대의 2배를 넘는 수치다.

EV6는 현대차그룹의 전용 플랫폼 ‘E-GMP’의 장점을 극대화한 모델이다. E-GMP는 모듈화 구성을 기반으로 여러 가지 목적에 맞춘 다양한 모델 구성이 가능한데, EV6는 일반 모델은 물론 주행거리를 늘린 롱레인지, 고성능 모델인 GT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갖췄다.

특히 GT의 경우 슈퍼카급의 성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GT는 430kW급 듀얼모터를 적용해 최고출력 584마력, 최대토크 75.5㎏·m을 실현한다. 제로백(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3.5초이며 최고속도는 260km/h다. 이는 그동안 국내 출시된 자동차 중 가장 빠른 기록이다.

21인치 미쉐린 타이어를 장착한 모습. / 사진=박성수 기자
21인치 미쉐린 타이어를 장착한 모습. / 사진=박성수 기자

EV6 공개 당시 GT는 람보르기니 우루스 ·페라리 캘리포니아 T·포르쉐 911 타르가4·맥라렌 570S 등 슈퍼카와 400m 단거리 레이스를 펼쳤다. 출발은 GT가 가장 빨랐고 결승선은 맥라렌 570S에 이어 2위로 통과했다.

GT에는 고속 주행을 위해 소프트웨어 기반 전자식 차동 제한 기능, 전자 제어 서스펜션, 대용량 디스크브레이크, 21인치 타이어 등을 탑재했다.

디자인도 다른 모델들과 차별화를 뒀다.

EV6 GT 전면부. / 사진=박성수 기자
EV6 GT 전면부. / 사진=박성수 기자

전면부 범퍼 하단 공기 흡입구 부분을 보다 역동적으로 형상화해 최첨단 느낌을 주며 한층 날렵한 인상을 구현했다. 공기 흡입구의 경우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해 주행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개·폐가 되며, 또한 고속 및 장기간 주행으로 배터리 온도가 올라가면 흡입구를 열어 온도를 식혀주는 역할도 한다.

측면부는 타이어를 감싸는 바디 칼라 클래딩 부분을 차체색과 동일하게 적용해 보다 세련된 느낌을 준다. 이는 GT와 GT라인에 적용됐으며, 스탠다드와 롱레인지는 투톤 색상으로 구현했다.

또한 GT모델은 21인치 전용 퍼포먼스 휠과 초고성능 타이어 미쉘린 파일럿 스포츠 4S를 탑재해 주행성능을 끌어올렸다. 다른 모델은 20인치 컨티넨탈 타이어가 적용된다.

실내는 고성능을 상징하는 D컷 스티어링 휠이 적용됐고, 스웨이드 스포츠 버킷시트가 탑재돼 역동적인 주행 조건 하에서도 운전자를 안정적으로 잡아준다.

GT 실내 모습. / 사진=박성수 기자
GT 실내 모습. / 사진=박성수 기자

EV6는 GT를 중심으로 오랜 기간 현대차그룹의 염원이었던 슈퍼카 시장 진입을 위한 핵심 차종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현대차그룹은 투스카니, 벨로스터, 스팅어 등을 내놓으며 고성능차 시장 문을 두드렸지만, 대중브랜드라는 이미지와 기존 슈퍼카 브랜드들의 높은 장벽에 부딪혀 번번히 실패했다.

이후 현대차그룹은 BMW 고성능카 전문가 알버티 비어만 사장을 비롯해, 람보르기니 디자인 담당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 BMW·GM 디자이너 출신 서주호 상무 등을 영입하며 슈퍼카 진출을 위한 준비를 해왔다.

그러던 중 내연기관에서 전기차 시대로 전환되면서 현대차그룹에게 기회가 생겼다. 아직 전기차 시장에선 포르쉐 타이칸을 제외하면 마땅한 고성능차가 없는 상황에서, EV6가 성능 부문에서 인정받는다면 현대차그룹이 슈퍼카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이 생긴 셈이다.

여기에 EV6 GT는 포르쉐 전기차 타이칸 4S를 넘어서는 성능에도 가격은 7000만원 초반대로 가격과 성능 모두 우위를 점하고 있다. 타이칸 4S는 최고출력 571마력, 최대토크 66.3㎏·m이며 제로백은 4초다. 가격은 1만5000만원대로 EV6 GT보다 2배가량 높다.

GT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기대감도 상당하다. EV6 사전계약 결과 GT가 차지한 비중은 5%로 약 1500명이다. GT가 내년 하반기 출시인 점을 감안하면, 1년 전부터 소비자들이 예약을 걸어놓은 것이다.

GT 라인 후면부 모습. / 사진=박성수 기자
GT라인 후면부 모습. / 사진=박성수 기자

한편 EV6 실내 인테리어는 아이오닉5보다는 K8과 유사한 모습이다. 아이오닉5가 디지털 사이드미러, 움직이는 센터콘솔, 기어레버 등을 통해 새로운 시도를 한 반면 EV6는 기존 기아차의 스타일을 상당부분 이어받았다.

트렁크의 경우 기본 520ℓ 적재공간을 갖췄으며 2열을 접으면 최대 1300ℓ까지 확대가 가능하다. 풀 플랫을 지원하지는 않지만 성인 남성이 누워도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넓은 공간을 마련했다.

180cm의 성인남성이 2열을 접고 누워도 공간이 충분했다. / 사진=박성수 기자
180cm의 성인남성이 2열을 접고 누워도 공간이 충분했다. / 사진=박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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