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강북 각각 1.92%, 1.69% 상승···서울 전세가격도 상승률 높아져
매매가격 전망 지수 112로 전월 대비 3p↑···가격 상승 기대감 강화
[시사저널e=이기욱 기자] 올해 1월 이후 둔화됐던 서울 주택 매매 가격 증가세가 다시 확대되기 시작했다.
30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월간 KB주택시장 동향’에 따르면, 5월 주택 매매가격은 지난달보다 0.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주택 매매가격은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지만 올해 들어 그 증가세가 둔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12월 1.24%를 기록했던 서울 지역 주택가격 상승률(전월 대비)은 올해 1월 1.27%로 0.03%포인트 상승했으나 2월과 3월, 4월 각각 1.14%, 0.96%, 0.74%를 기록하며 3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주택가격 상승률이 전월보다 높아진 것은 4개월 만의 일이다.
5월 서울 지역의 집값은 외각 지역이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과 서초 등 강남권은 각각 평균보다 낮은 0.78%, 0.68%의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도봉(1.92%)과 강북(1.69%) 등은 평균치의 두 배가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전세가격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2.39%의 높은 상승률 기록한 이후 서울 지역의 전세가격 상승률은 4월 0.56%까지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으나 5월에 0.62%로 반등에 성공했다. 매매가격과 비슷하게 노원구(1.48%), 강북구(1.48%), 도봉구(1.18%) 등 상대적으로 외곽에 위치한 지역들이 뚜렷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전체 수도권과 지방의 주택가격은 상승세가 둔화됐다. 수도권의 주택가격 상승률은 서울 지역의 상승 흐름에도 불구하고 전월(1.37%) 대비 0.19%포인트 하락한 1.18%로 집계됐으며, 전국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도 같은 기간 1.06%에서 0.96%로 0.1%포인트 낮아졌다.
한편 국민은행이 4000여개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서울의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112로 전월(109)보다 3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서울 집값 상승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지난달보다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