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식 일가 한앤컴퍼니에 지분 전량 매각하자마자 주가 상한가
남양유업 주가 황제주 복귀 기대도···2013년 4월말 117만원 찍기도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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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남양유업 최대주주가 홍원식 전 회장 일가에서 사모펀드 한앤컴퍼니로 변경되면서 남양유업 주가가 주당 100만원이 넘던 ‘황제주’ 시절이 다시 돌아올지에 시선이 쏠린다.

과거 남양유업은 커피믹스 사업 진출 등 사업다각화를 통해 주가를 끌어올렸고 2012년 황제주에 등극했다. 하지만 이후 불거진 대리점 갑질 파문으로 남양유업 주가는 추락하기 시작했고 이후 장기화된 불매운동으로 실적과 주가는 꾸준히 내리막길을 탔다.

하지만 한앤컴퍼니가 남양유업을 인수하면서 주가 반등의 모멘텀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남양유업을 괴롭혀왔던 불매운동 역시 잠잠해지면서 기업가치 역시 제고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남양유업 주가는 홍 전 회장 일가의 지분 매각 소식에 43만9000원에서 가격제한폭인 13만1000원(29.84%)까지 오른 57만원에 장을 마쳤다.

남양유업 시가총액도 3161억원에서 하루만에 4104억원으로 10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홍 전 회장 외 2명은 27일 장 마감 이후 보유 중인 남양유업 지분 전량(37만8938주, 53.08%)을 한앤컴퍼니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매각대금은 1주당 82만원씩 총 3107억2916만원이었다.

홍 전 회장은 매각발표 다음날인 28일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최근 일련의 사태로 고통받는 남양유업 가족분들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기에 쉽지 않은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홍 전 회장 일가의 매각은 지난 4월13일 이른바 불가리스 파문이 결정적이었다. 남양유업 항바이러스 면역연구소장이 “불가리스 발효유 제품이 코로나19바이러스 억제에 효과가 있다”고 밝히면서 주가조작 논란이 불거졌고 소비자 불매 운동과 식품의약품안전처 압수수색 등의 역풍이 거세졌다.

홍 전 회장은 회장직 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을 통해 사과하려 했지만 그동안 꾸준히 누적된 대중들의 반감을 돌릴 수는 없었다.

남양유업은 고(故) 홍두영 창업주가 1964년 설립한 회사로 꾸준한 사업확장으로 사세를 키워왔다. 특히 어머니들이 지출을 아끼지 않는 분유시장에 집중하면서 고성장을 이뤄냈다. 2010년에는 커피믹스 프렌치카페를 선보이면서 커피믹스 시장에 진출했다. 당시 인체에 무해한 카제인나트륨을 마치 유해한 성분으로 묘사하는 마케팅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지만 결과적으로 남양유업은 고공행진할 수 있었다.

2010년 50만원대였던 남양유업 주가는 2012년 9월19일 장중 100만 원을 돌파하면서 '황제주'로 등극했다. 그해 9월25일에는 종가로도 100만원을 넘어섰다. 다음해 4월30일에는 장중 117만5000원으로 고점을 찍기도 했다.

그러나 2013년 5월3일 이른바 대리점 갑질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남영유업에 대한 불매운동이 본격화됐다. 남양유업 주가는 열흘만인 5월13일 100만원이 무너지면서 장을 마쳤고 그렇게 8개월 동안의 황제주 시대를 끝냈다.

남양유업은 이후에도 외손녀 황하나씨의 마약투여 논란이 불거지고 지난해에도 경쟁사를 댓글로 비방한 사실이 알려지는 등 대중들로부터 미움을 받을만한 논란들이 꾸준히 이어졌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매출 9489억원을 내며 매출 1조원이 무너졌고 영업손실은 771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 230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0.3%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138억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남양유업의 새 주인이 된 한앤컴퍼티는 모건스탠리 프라이빗에쿼티(PE)부문 아시아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지낸 한상원 대표가 2010년 설립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다. 한앤컴퍼니는 2013년 웅진 식품을 1150억원에 사들여 2019년 대만 퉁이그룹에 2600억원에 매각하기도 했다.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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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주 코스닥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이 시가총액순위 1,2위를 수성했다.

김지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8일 “2분기부터 파키스탄에 수출한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의 실적이 반영될 것”이라며 “렉키로나가 50만주 판매된다고 가정하면 예상마진이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주가가 지난주 17만3500원에서 17만9600원으로 펄어비스와 카카오게임즈를 제치고 시총 3위로 등극했다.

에코프로비엠은 1340억원을 투자해 경북 포항 영일만 산업단지 내 CAM5N 공장에 시설을 증설한다고 26일 밝혔다. 에코프로비엠은 현재 증설을 진행 중인 CAM6 공장을 포함해 2024년까지 연간 18만톤의 하이니켈 양극재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씨젠 주가는 지난주 7만2100원에서 이번주 6만8300원으로 떨어지면서 시가총액순위가 6위에서 7위로 떨어졌다. 에이치엘비는 씨젠을 제치고 시가총액순위 6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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