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층 접근 용이해 분양열기 뜨거워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대형건설사들의 비규제지역 분양행보가 활발하다. 분양시장 호황으로 지방에서도 미분양 리스크가 현저히 감소한데다, 서울 주택 공급물량이 줄어든 영향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충남 서산시 석림동 181-9번지 일원에 들어서는 e편한세상 석림 더노블 견본주택을 지난 28일 개관했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0층, 8개 동, 총 523세대로 구성된다. 전용면적별로는 ▲84㎡ 412가구 ▲114㎡ 111가구로 이뤄진다. 사업장 앞에 뻗어 있는 서해로를 이용하면 서산 외곽으로 이동이 용이하고 서해안고속도로 서산IC까지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
GS건설은 올 8월 동해시에서 처음으로 효가동 산 1 일대 지하 3층 지상 최고 20층 9개 동 전용면적 84~161㎡ 670가구 동해자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별로 ▲84㎡ 599가구 ▲113㎡ 35가구 ▲115㎡ 32가구 ▲161㎡(펜트하우스) 4가구 등이다. 동해고속도로 동해IC와 KTX 동해역 모두 차량으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7번 국도와 인접해 있어 타 지역 이동이 편리하다.
두 사업장은 주택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떨어지는 지역에 대형건설사가 분양하는 물량이란 공통점이 있다. 그동안 대형건설사들 물량이 수도권과 지방광역시에만 치중했다면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규제가 강화되면서지방행이 늘어난 것이다. 여기에 과거 지방의 경우 미분양 리스크가 존재했지만 최근에는 지방 분양시장도 호황을 보이면서 위험 부담도 줄었다.
비규제지역 청약 문턱이 낮아 수요자 유입이 용이하다는 점도 대형건설사들이 지방 분양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비규제지역 청약통장 가입 기간이 6개월 이상이며 지역 및 면적별 예치금 기준을 충족한 만 19세 이상이라면 세대주, 세대원 관계없이 누구나 1순위 청약 통장을 접수할 수 있다. 또 유주택자도 청약이 가능하며, 전매 제한과 재당첨 제한도 없다.
건설사들의 지방 분양 증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발표한 5월 HSSI 전망치에 따르면 지방광역시와 기타지방 전망치가 모두 상승하면서 전 지역이 90선을 상회했다. 대형업체의 HSSI는 지방의 경우 지난달 89.4에서 5월 기준 96.8로 7.4p 상승했다. HSSI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에 있는 단지의 분양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기준치인 100을 넘으면 분양경기가 긍정적으로 전망된다는 의미이고, 100을 넘지 못하면 그 반대다.
또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주택은 지난 3월 말 기준 1만5270가구로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0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