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규모에 쇼핑몰형 개방감 극대화
공원·체험형 공간 확보
[시사저널e=변소인 기자] 오는 8월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이 또 한 번 자존심 싸움을 하게 됐다. 두 백화점 모두 모처럼 신규 출점을 하면서 각각 거점 지역의 고객들을 유인하기 위해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어린 자녀를 둔 동탄맘을, 대전신세계 엑스포점은 대전 큰 손을 잡는다는 목표다.
8월 롯데백화점 동탄점과 대전신세계 엑스포점이 나란히 문을 연다. 지난 2월 더현대 서울 이후 유통 빅 3가 올해 모두 새롭게 출점하게 된다. 같은 달에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이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 문을 열면서 거점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수원점 이후 7년 만의 출점, 신세계백화점은 대구신세계 이후 5년 만의 출점이다. 두 매장 모두 엄청난 규모의 백화점인데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수도권 최대, 대전신세계 엑스포점은 중부권 최대 규모 매장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당초 다음 달 개점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8월에 문을 여는 것으로 확정했다. 이에 대해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아직 동탄점은 공사 중”이라며 “6월 오픈이 확정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연기가 아니라 여러 상황 판단에 따라 8월에 문을 열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동탄점 선정 과정에 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된 데다 현재 개점효과가 크지 않을 것을 고려해 개점 시기를 조정한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과 비슷한 규모다. 롯데백화점 동탄점의 영업 면적이 9만3958㎡(2만8400평)으로 현대백화점 판교점 영업면적 9만2578㎡(2만8005평)보다 1380㎡ 더 크다. 수도권에 있는 백화점 중 가장 큰 셈이다.
트렌드에 맞춰 쇼핑몰 장점을 백화점에 접목한다. 개방감을 극대화하는 추세에 맞춰 동탄점도 탁 트인 매장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동탄점은 SRT/GTX 동탄역에서 바로 연결돼있고 수도권 최대 규모 신도시인데다 상권 내 주요 기업들이 있어 구매력도 뛰어난 지역이다.
롯데백화점은 해외명품과 패션소비를 즐기는 30대 동탄맘을 주요 타깃으로 선정했다. 플래그쉽 스트리트몰로 구현하고 중층의 테라스 파크도 도입할 계획이다. 프리미엄 식품관(프리미엄 슈퍼, 다이닝, 델리)과 수도권 최고 럭셔리관 MD 구현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코로나19 백신접종률이 더욱 올라가면서 신규 출점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있어 고가 제품들의 판매량도 크게 올라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양사는 이런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8월로 개점 시기를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2000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조달하면서 차별화된 백화점으로 거듭나기 위해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대전신세계 엑스포점을 통해 대전 지역 1위 백화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전에는 갤러리아타임월드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나 대전신세계 엑스포점에 기존과 차별화된 체험형 콘텐츠를 통해 승부수를 띄운다는 복안이다. 앞서 신세계백화점은 지역 1번점 전략을 통해 부산과 대구에서 1위 자리를 꿰찬 바 있다.
193m의 높이에서 대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호텔 ‘오노마’, 약 4500평의 규모로 휴식, 산책, 감상, 놀이, 학습 등을 즐길 수 있는 일체형 옥상 정원 등이 마련될 예정이다. 공원형 백화점이 각광받으면서 대전신세계 엑스포점 역시 백화점 공간을 넓게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카이스트와 협력해 교육, 문화, 체험 공간인 ‘신세계 과학관’, 암벽등반, 스크린 야구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충청권 최초 토탈 실내 스포츠 테마파크, 아쿠아리움도 마련한다. 대구신세계백화점 5층 명품관에 설치된 미디어타워도 대전신세계백화점 엑스포점으로 이동한다. 방문 고객에게 볼거리를 더 제공하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