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루라이드·쏘렌토·K5 등 현지 핵심 차종 생산 차질

미국 조지아 공장. / 사진=기아
미국 조지아 공장. / 사진=기아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자동차용 반도체 품귀 사태가 한국에 이어 미국 생산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아는 최근 소하리 2공장 가동을 멈춘데 이어 미국 조지아 공장도 가동을 중단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오는 27~28일 이틀간 조지아 공장 가동을 멈출 예정이다.

조지아공장은 북미 전략 차종 텔루라이드와 쏘렌토, K5를 생산하고 있으며 올해 1분기에만 7만6000대를 생산한 바 있다. 기아는 지난달에도 조지아 공장 생산을 이틀간 멈춘 바 있다.

또한 기아는 17~18일 반도체 부족 사태 이후 처음으로 광명 2공장을 휴업했다. 광명 2공장은 스토닉과 프라이드를 생산한다.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로 인해 기아 뿐 아니라 현대자동차도 피해가 커지고 있다.

현대차는 이날부터 26일까지 그랜저와 쏘나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 생산을 멈춘다. 이번 휴업으로 3000여대의 생산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아산공장은 지난 달에도 두 차례에 걸쳐 나흘간 공장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투싼과 넥쏘를 생산하는 울산 5공장 2라인도 이달 17~18일 휴업했으며, 18일에는 아반떼와 베뉴를 생산하는 울산 3공장도 멈췄다.

반도체 부족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이 보이면서 ‘5~6월 보릿고개’가 현실화되고 있다.

공영운 현대차 사장은 최근 열린 자동차의 날 행사에서 반도체 사태 전망에 대해 “5월이 정점이라기 보다는, 5~6월이 가장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다”며 “(반도체 부족사태는) 단기로 끝날 문제가 아니고, 길게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반도체 대란에 따른 생산 차질로 신차 출고 지연도 갈수록 길어지고 있다. 투싼, 팰리세이드, K8 등 인기 모델의 경우 출고 기간이 수개월로 늘어났다. 최근 출시한 K8 하이브리드의 경우 ‘마이너스 옵션’을 선택하지 않으면 아예 계약을 받지 않는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다.

보조금 문제로 당장 출고가 급한 아이오닉5는 초기 계약한 옵션을 바꿀 수 있는 2차 계약변경을 진행했다. 출고가 지연되자 고객들에게 일부 선택 사양을 적용하지 않으면 출고를 앞당길 수 있도록 유도한 것이다.

아이오닉5는 4만3000여대가량 사전계약됐지만 현재까지 출고된 물량은 200대에 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