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도 월초에 사용 중단되는 경우 많아
가맹점 많지만 제한 설명 부족해
[시사저널e=변소인 기자] 외식 모바일 결제 플랫폼 머지포인트에 롯데하이마트가 입점한 지 이틀 만에 사용을 중단해 논란이 일고 있다. 롯데하이마트에서 사용하기 위해 바우처를 구매한 이들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머지포인트는 상품권처럼 구매해 전국 6만여 개의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외식 모바일 바우처다. 오픈마켓 등에서 10만원권을 8만원에 판매하 할인율 20%를 챙길 수 있어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4일 머지포인트에는 롯데하이마트가 입점했다. 할인을 잘 하지 않는 제품이나 고가의 전자제품을 머지포인트로 알뜰하게 구매할 수 있어 큰 관심을 얻었다. 인터넷 블로그와 휴대전화 관련 커뮤니티 쇼핑 관련 인터넷 카페와 맘카페 등에는 머지포인트 롯데하이마트 입점 관련 글이 쏟아졌다. 롯데하이마트 측에서도 홍보 블로그를 통해 해당 사실을 대대적으로 알렸다.
스마트폰, 다이슨 에어랩, 다이슨 청소기 등 인기 전자제품이 날개 돋친 듯 팔렸다. 롯데하이마트의 경우 1인당 머지포인트 일일 50만원, 월 100만원까지 사용 가능했다. 한 때 구매자들이 몰리면서 계산대 대기 줄이 길어지기도 했다. 계정 2개를 활용해 한도를 다 끌어 쓴 이들도 있었다. 롯데하이마트 방문이 어려운 이들은 전화로 바코드번호를 불러서 결제하기도 했다.
롯데하이마트 입정 하루 뒤인 15일, 머지포인트 측은 돌연 ‘[긴급] 롯데하이마트 사용안내]’라는 공지를 띄웠다. 월 총 사용량이 정해진 팝업스토어 롯데하이마트는 15일까지만 사용이 가능하고 16일부터 비활성상태가 된다고 안내했다.
이어 긴급공지를 하게 되어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익월부터는 사전 공지와 월 한도 조정으로 더 많은 고객들이 편안하고 즐거운 쇼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에어컨을 구매한 한 소비자는 “롯데하이마트 입점 소식을 듣고 머지포인트를 다시 등록하게 됐다”며 “구매해서 다행이긴 하지만 너무 빨리 제휴가 끝난 것 같다. 대형 마트들도 월초에 사용이 다 끝나버려서 당황스럽다”고 전했다.
이어 “다음 달에 다른 물건을 구매하려면 오픈런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에 구매를 하려고 약속을 잡았으나 그 전에 사용이 종료돼 아쉽다는 반응도 많았다. 이번에 구매하지 못한 이들은 다음 달을 기다려야만 한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머지포인트에는 각 사용처별로 월 이용 한도금액이 있는데 정확한 한도금액을 밝힐 수는 없지만 이번에 반응이 좋아서 빠르게 종료됐다”며 “머지포인트에 롯데하이마트가 처음 도입된 것이기도 하고 가전제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다보니 많은 이들이 사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 한도에 대해서는 “월별 한도액이나 규모는 매월 양사 간 조율을 통해서 진행되기 때문에 변화가 생길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도입 초기니까 계속 시도해보면서 규모 등을 조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머지포인트 측에서는 가맹점을 점차 늘리면서 홍보하고 있지만 인기 가맹점의 경우 총 사용량이 적어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18일 기준 머지포인트에서는 홈플러스, 이마트 모두 사용이 불가능하다. 원래는 사용이 가능한 가맹점인데 월 총 사용량 때문에 사용이 중단됐다. 대형마트 중에는 롯데마트만 사용할 수 있다.
평소 구매 습관을 살펴 해당 가맹점 이용이 가능한지 확인하고 머지포인트를 충전한 이들은 갑작스레 줄어든 사용처에 적잖이 당황한 기색이다. 머지포인트 측에서는 이런 내용에 대한 자세한 고지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머지포인트 측은 " 앱 내 상시 확인 할 수 있는 결제 시 유의 사항을 통해 안내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카테고리를 구분 하는 등의 고민을 통해 월 사용 한도가 있는 브랜드 이용 불편을 덜어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