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기본인상률 두고 이견 지속
노조, 중노위 조정중지로 쟁의권 확보
[시사저널e=윤시지 기자] 삼성디스플레이 노동조합이 임금협상 결렬 이후 회사에 성실 교섭을 요구하는 첫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노조는 노사 상생대책을 마련하는 동시에 노조가 요구한 임금관련 자료 등을 회사 측이 제공해줄 것을 촉구했다.
18일 삼성디스플레이 노동조합은 이날 오후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제2캠퍼스 앞에서 '삼성디스플레이 사측의 끊임없는 교섭해태 규탄대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2시간가량 진행된 집회엔 노조 집행부 및 조합원 등 99명이 모였다.
노조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전날 노조 위원장이 직접 집회 초대장을 들고 기흥 대표이사실을 찾았으나 대표인사는 물론 회사 경영진 누구도 집회에 참석하지 않았다”면서 “회사의 불통과 끊임없는 와해 공작에 굴하지 않고 노동자 권익보호를 위해 끝까지 싸워 이겨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집회는 노사 양측이 지난 2월부터 진행한 임금협상에서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한 결과다. 노조 측에선 성과인상률을 제외한 기본인상률 6.8%와 위험수당 현실화 등을 요구했으나, 회사 측에서 노사협의회와 합의한 기본 인상률 4.5% 이상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노조는 지난달 27일 열린 본교섭에서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이후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가 두 차례 조정회의를 진행했지만 노사 이견으로 인해 조정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노조는 파업 쟁의권을 확보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조만간 노조와 교섭이 재개돼 상호 이해와 대화를 통해 원만하게 임금협상을 마무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한국노총 산하로 출범한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현재 전체 직원 수의 10% 수준인 2400여명의 조합원을 확보했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5월 대국민 사과를 통해 무노조 경영 철폐를 다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