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PTV시장 진출에 주가 급등···공모가 넘어 고공행진
2019년 10월 상장 직후부터 최근까지 공모가 밑돌아
코로나19로 타격 입었지만 콘텐츠 유통채널 다양화로 승부수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유아콘텐츠 ‘캐리와 친구들’로 유명한 캐리소프트 주가가 최근 중국 IPTV시장 진출 기대를 받고 급등하고 있다.
캐리소프트는 2019년 10월 코스닥 상장까지 이뤄냈지만 이후 코로나19 사태로 실적부진을 겪으면서 2019년 12월부터 최근까지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굴욕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그동안 꾸준히 노력해온 중국시장 내 유통채널 다양화 전략이 최근 투자자들의 시선을 바꾸고 있다는 평가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캐리소프트 주가는 지난주 1만4200원에서 이번주 1만9500원으로 37.3%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캐리소프트 주가는 한 달전인 4월15일에는 7270원이었다. 불과 한 달 만에 주가가 3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캐리소프트는 2014년 기자출신인 박창신 대표와 아내인 권원숙 캐리TV대표가 설립한 기업이다. 박 대표 딸(혜리)의 영어이름인 캐리에서 이름을 땄다. 캐리소프트는 2014년 10월 유튜브채널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을 시작으로 유아콘텐츠 서비스에 나섰고 이후 자체 미디어인 캐리TV를 설립하는 등 유아콘텐츠를 기반으로 공연, 라이선싱, 키즈카페, 교육 등 다양한 사업을 펼쳐왔다.
2019년 10월 29일에는 사업성 특례성장 모델로 코스닥 상장에도 성공했다. 공모가는 9000원이었는데 상장 첫날 1만3850 원으로 장을 마치며 성공적으로 코스닥에 입성했다.
하지만 이후 캐리소프트 주가는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초기 벤처투자자들이 물량을 거침없이 매도했고 그해 12월부터는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떨어졌다.
이후에는 코로나19 사태가 덮쳤다. 코로나19로 키즈카페 및 오프라인 사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매출은 줄고 영업손실은 커지는 고난의 시기를 보냈다.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캐리소프트 주가는 4000원 수준을 간신히 유지했다.
인고의 세월 속에서 캐리소프트는 국내와 중국에서 유튜브뿐만 아니라 TV와 스마트폰, PC 등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채널을 다양화하는데 주력했다.
캐리소프트 주가에 반전이 일어나기 시작한 것은 올해 3월 중국에서 열린 행사를 통해 중국 빅챈스와 IPTV 콘텐츠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부터다. 빅챈스는 중국 전 지역의 80개 주요 도시와 23개 성(省) IPTV 사업자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중국기업이다.
캐리소프트 주가는 계약체결 소식 이후 5000원대에서 7000원대로 올라섰고 지난달 26일에는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1만원에 장을 마쳤다. 상장 1년 반 만에 공모가를 회복한 것이다. 이후 캐리소프트 주가는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캐리소프트는 최근 고성장하는 키즈산업을 대표하는 종목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이번주 코스닥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 카카오게임즈가 시가총액순위 1~3위를 수성한 가운데 펄어비스가 에코프로비엠을 제치고 시총순위 4위로 뛰어올랐다.
지난달 1대1 무상증자를 결정했던 씨젠은 이달 20일에 신주가 상장된다. 씨젠 신주가 상장되면 카카오게임즈를 제치고 시가총액순위 3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