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식품 포장류 ‘친환경’으로 변경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최근 유통업계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가운데, 식품업계가 다양한 분야에 친환경 패키지를 도입하고 있다.
15일 롯데푸드는 빙과, 가정간편식(HMR) 등 친환경 패키지를 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시 40주년을 맞은 빠삐코는 빙과 업계 최초로 녹색인증 패키지를 도입한다. 국가공인 녹색인증 제도는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법에 의거해 유망한 녹색기술 또는 사업을 인증하고 지원하는 제도다.
빠삐코는 정부에서 확인한 녹색기술 적용 필름포장재를 사용해 녹색인증 마크도 제품에 적용했다. 포장재에 친환경 잉크를 사용하며 환경 오염 물질인 유해 유기 용체의 사용을 연간 39톤(t)가량 줄일 계획이다.
냉동 HMR 패키지에는 식품업계 최초로 r-PET(아르페트)를 사용한 필름을 적용한다. 2030년까지 재생 원료 사용 비율을 30%까지 확대한다는 환경부 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다. 롯데중앙연구소, 롯데알미늄 및 코오롱인더스트리와 협업을 통해 패키지 가장 바깥층인 표면 인쇄 필름에 r-PET를 80% 적용했다. 이를 통해 연간 10여톤에 달하는 새로운 재질 플라스틱 사용을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푸드는 앞으로도 친환경 패키지 도입 뿐 아니라 제품, 영업활동, 생산과정 등 사업의 전 영역에 걸쳐 친환경 경영을 강화할 계획이다. 실제 이달 초에는 영업활동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상반기 내 전체 영업용 차량을 전기차로 바꾼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마켓컬리도 상품을 안정적이고 위생적으로 담을 수 있는 재사용 포장재 ‘컬리 퍼플 박스’를 선보였다. 이는 지난 2019년 모든 배송 포장재를 재활용이 가능하고 환경부담이 적은 종이로 변경한 ‘올페이퍼 챌린지’를 확장한 프로젝트다.
컬리 퍼플 박스는 가로 45㎝, 세로 30㎝, 높이 35㎝에 약 47t 용량을 담을 수 있는 정도의 크기다. 내부에는 공간을 구분하는 디바이더가 있어 냉장, 냉동 제품을 나눠 담을 수 있도록 했다. 상온 28℃ 기준 냉장 제품은 약 12시간 동안 10℃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고, 냉동 제품은 약 11시간 동안 –18℃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컬리 퍼플 박스 외부는 내구성과 오염 방지에 강한 나일론 소재에 방수 코팅을 적용했고, 내부는 제품의 신선도를 오래 유지할 수 있는 토이론 소재를 사용했다. 전체적으로 가벼운 소재를 사용한 만큼 무게는 135g에 불과하다.
SPC그룹의 포장재 생산 계열사 SPC팩도 롯데케미칼과 손잡고 친환경 포장재 개발에 나선다.
이번 협약을 통해 개발하는 바이오 페트 포장 용기는 사탕수수를 원료로 활용해 제조·운송·소각 과정에서 기존 석유계 페트 대비 이산화탄소를 28% 저감할 수 있으며 100% 재활용이 가능하다.
SPC팩은 롯데케미칼과 협업을 바탕으로 다양한 음료 컵과 샐러드 용기 등에 바이오 페트 패키지를 적용해 친환경 패키지 트렌드를 선도해나갈 예정이다.
바로고도 공유주방 ‘영칼로리’에 입점한 브랜드에서 사용하는 모든 포장 용기를 공급한다. 영칼로리와 바로고는 생분해 가능한 친환경 포장 용기 사용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려 플라스틱 소비를 좁히는 데 일조할 계획이다.
정현택 영칼로리 대표는 “배달 서비스 퀄리티를 높이고자 바로고와 포장 용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면서 “친환경 포장 용기 사용을 점차 늘려가면서 플라스틱 소비 감소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바로고 관계자는 “배달 서비스 퀄리티를 높이는 데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바로 포장 용기”라면서 “배달 서비스 퀄리티 향상 니즈가 있는 더 많은 브랜드에 최적화된 포장 용기를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