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상품의 보장 내용 파악 필수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불필요한 고정비 지출을 줄이기 위해 자신이 가입한 보험상품의 리모델링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보험 리모델링이란 이미 가입한 보험상품의 내역을 파악해 중복 보장되는 부분은 해약하고 필요한 부분은 신규로 가입하거나 보충해 합리적으로 보험을 재구성하는 것을 말합니다.
보험 리모델링은 불필요한 보험료 지출을 막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섣불리 상품을 해약했다가는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이에 오늘은 소비자가 보험 리모델링 전 확인해야 할 주의사항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 보장 내용 분석은 필수
보험 리모델링을 하기 전 먼저 체크해둘 기본적인 사항은 현재 가지고 있는 보장자산의 장점과 단점을 명확하게 파악하는 것입니다.
가령 내가 가입한 실손의료보험은 어떤 혜택을 제공하며 최근에 나온 실손보험과 비교했을 때 어떤 이점과 단점이 있는지 확인하거나, 현재 가입된 암보험이 있다면 진단비 보장범위와 지급조건이 어떻게 되는지 등을 파악해야 합니다.
또한 가입한 보험이 현재 내게 적합한 보장을 제공하는 상품인지도 따져봐야 합니다. 때문에 보장성 보험이라도 보장받을 확률이 낮은 보험은 정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30대가 미혼자가 가입한 종신보험입니다. 종신보험은 보통 40대 이후 가장에게 필요한 보험으로 가입자의 사망 이후 남은 가족에게 보험금이 지급되는 상품이기 때문에 젊은 미혼자에게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 섣부른 보험 갈아타기는 ‘금물’
보험설계사가 기존 보험을 리모델링해주겠다거나 새로운 보험상품을 소개하면서 기존 보험계약을 갈아타도록 권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가입한 보험 상품에 대한 충분한 내용 파악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보험설계사의 말만 듣고 섣불리 새로운 상품으로 갈아타면 오히려 손해를 보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보험 상품은 대부분 만기 전에 해지하게 되면 해지환급금이 계약자가 납입한 원금(보험료)보다 적을 수 있습니다. 이는 계약자가 납입한 원금에서 보험금 지급에 필요한 비용(위험보험료)과 모집종사자에게 지급한 수수료 등 계약체결을 위해 소요된 비용(사업비) 등을 공제한 후 해지환급금을 지급하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유의사항은 기존 보험계약과 같은 조건으로 새로운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입니다. 기존 보험계약을 중도해지하고 같은 조건으로 새로운 보험계약을 체결할 경우 과거 및 현재의 건강 상태 등을 보험사에 알려야 합니다. 그런데 만약 보험 계약자의 나이가 많아지고 그간 건강 상태에 문제가 발생했다면 보험 가입이 거절되거나 보험이 가입된다고 해도 기존 보험 계약의 보험료보다 더 비싸질 수 있습니다. 보험료 부담을 덜려다가 오히려 잘 가입해뒀던 보험을 해약해 보장에 커다란 구멍이 생기거나 보험료 부담만 늘어나게 되는 셈입니다.
때문에 기존 가입 보험의 리모델링을 통해 새로운 보험에 가입하는 것을 고민한다면 반드시 보장 항목의 세부내역 및 납입보험료 수준, 보장 기간 등을 확인하고 결정을 내릴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