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관심 갖는 부문 대표들 포함된 만큼 협상관련 주요 역할론 대두
이미 투자계획 상당수 알려진 만큼 기업 현안 챙기는 성격 방문 될 것이란 분석도
추가 투자계획 등 얼마나 나올 수 있을지가 관건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한미 정상회담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동행 기업인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미국이 기업들의 투자를 원하는 상황 속에 경제사절단이 키맨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경제사절단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최태원 SK회장을 제외하면 총수보다는 전문경영인이 중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최시영 삼성전자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부장,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대표 등이 거론된다.
미국정부가 투자를 원하는 분야인 반도체, 배터리 부문 수장들이 거론되면서 이들이 협상과 관련해 주요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외교는 결국 상대방이 원하는 실질적 이익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한데, 기업인들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삼성전자는 미국에 반도체 삼성전자는 미국 오스틴에 파운드리 공장 증설을 검토 중이고,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달 GM과 배터리공장을 짓고 미국 투자를 본격화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회담과 관련해 가장 큰 관심을 받는 백신협상과 관련해 우리 기업들이 실질적 협상카드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와 다소 상반된 분석도 있다. 이번 경제사절단의 방미는 협상카드의 역할보단 각 기업의 현안과 이슈를 챙기는 성격이 짙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 정부가 경제사절단 방미 하루 전 삼성전자를 초대한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외신 및 재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오는 20일(현지시간) 반도체 부족 관련 회의를 진행하며 삼성전자를 초청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뿐 아니라 대만의 TSMC, 구글 등 기존에 회의에 참석했던 글로벌 기업들을 초청한 것이지만, 바로 다음날이 한미 정상회담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한미회담을 하루 앞두고 삼성전자를 초청했다는 것은 바이든 정부가 한국기업과 직접적으로 소통하고 협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런 상황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신중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투자가 양국 관계에 긍정적 영향을 주지만, 이미 외교와 별도로 바이든 정부가 글로벌 기업들과 직접적으로 접촉하는 상황이 됐다는 것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미 주요 산업 대기업들은 미국에서의 투자계획을 밝힌 상황”이라고 전했다. 결국 기업들이 이번 방미 기간 중 추가 투자 계획을 내놓을 수 있을지 여부가 관전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한상의 회장인 최 회장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관심을 받는 부분이다. 최 회장은 특이번 방미 기간 중 SK이노베이션이 3조원을 들여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는 조지아주를 찾아 현장을 둘러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