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넷마블, 금융과 게임 결합 서비스 개발 맞손
신한은행, 넥슨과 손잡고 혁신금융 상품 추진
“MZ세대 공략 및 IT기술 활용한 혁신 금융서비스 개발”

주요 시중은행들이 게임사와 잇따라 손을 맞잡고 나섰다. 금융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IT 기술력을 갖춘 게임업계와의 협업이 은행의 미래 생존전략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주요 시중은행들이 게임사와 잇따라 손을 맞잡고 나섰다. 금융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IT 기술력을 갖춘 게임업계와의 협업이 은행의 미래 생존전략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주요 시중은행들이 게임사와 잇따라 손을 맞잡고 나섰다. 금융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IT 기술력을 갖춘 게임업계와의 협업이 은행의 미래 생존전략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 11일 게임업체 넷마블과 혁신적 디지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넷마블은 게임업계 빅3인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중 하나로 꼽히는 대형 게임사다.

양사의 주요 업무협약 내용은 ▲금융과 게임을 연계한 금융 콘텐츠 개발 ▲디지털 채널을 이용한 공동 마케팅 추진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공동사업 발굴 등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라는 게 하나은행 측 설명이다.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게임에 익숙하고 디지털을 선호하는 MZ세대(밀레니얼 세대+Z세대)를 위해 새로운 디지털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며 “이번 넷마블과의 협약도 같은 맥락에서 기존의 공급자 중심의 금융서비스에서 벗어나 젊은 소비자 중심의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통해 다양한 디지털 혁신 서비스를 지속 개발하고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신한은행도 지난해 12월 국내 대형 게임사 중 하나로 꼽히는 넥슨과 금융과 게임의 융합을 통한 혁신사업 공동 추진을 위해 업무협약을 맺었다. 업무협약의 주요 내용은 ▲AI(인공지능) 및 데이터 기반의 신규 사업모델 발굴 ▲금융 인프라 기반 결제사업 추진 ▲금융과 게임을 연계한 콘텐츠 개발 및 공동 마케팅 ▲공동의 미래 사업 추진 등이다.

신한은행은 업무협약을 맺은 이후 지난 2월 넥슨의 온라인 레이싱게임인 카트라이더의 e스포츠 대회 ‘2021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1’ 타이틀 스폰서십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신한은행은 카트라이더를 주로 즐기는 이용자가 MZ세대임을 고려해 20대 고객에게 특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는 금융 브랜드인 ‘Hey Young’을 대회 기간 홍보하기도 했다.

주요 은행들이 이처럼 게임업계와 동맹을 맺는 이유는 젊은 세대를 주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는 게임사와 제휴를 통해 고객군을 확대하고 게임사의 IT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혁신금융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하나은행은 자산관리 서비스를 넷마블의 게임과 접목시켜 디지털 친화적인 MZ세대를 대상으로 신규 자산관리 서비스를 개발 및 제공할 예정이다. 해당 서비스는 데이터 분석력 강화 및 외부 제휴 등을 통해 하반기에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시장에서 MZ세대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MZ세대의 특성은 재미 요소를 선호한다는 것인데 이런 점에서 게임사와의 협업은 MZ세대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좋은 전략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은행이 기존의 딱딱하고 보수적인 이미지를 걷어내고 친숙하게 다가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MZ세대를 주 고객층으로 두고 있는 게임사와의 협업은 은행 입장에서 젊은층에게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갈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