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생명 'TM영업' 오렌지라이프 '종신·변액보험' 강점···시너지 효과 클 듯
[시사저널e=유길연 기자]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금융당국으로부터 합병 인가를 받는데 성공했다.
금융위원회는 12일 정례회의를 열고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합병을 승인했다. 이로써 오는 7월 1일 양사의 통합 법인인 '신한라이프'가 탄생한다. 자산 규모만 약 70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생보사의 등장이다. 3대 생보사인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다음으로 큰 규모다.
양사는 지난해 3월 통합 일정을 확정한 후 그 해 9월에 통합 보험사 사명을 신한라이프로 결정했다. 12월 23일에는 양사 주주총회 결의를 통해 합병계약을 체결했다. 합병비율은 1대 0.9226로, 오렌지라이프생명의 보통주 1주당 신한생명의 보통주 0.9226주를 배정하는 방식이다. 합병신주는 7565만4859주이며, 신한생명의 자본금 3783억원이 증가한다.
두 기업의 모기업인 신한금융지주는 통합법인 대표이사로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으로 내정했다. 성 사장은 신한라이프의 실질적인 통합과정을 5월에 완료한다는 계획 아래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그는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직원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했다.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올해 직원들과 40여 차례 미팅을 진행했으며, 향후 신한라이프의 경영에 대한 깊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
신한금융이 두 생보사를 합병하기로 한 이유는 ‘시너지 극대화’다. 현재 신한생명은 텔레마케팅(TM) 채널과 건강보험과 같은 보장성보험 부문에서, 오렌지라이프는 전속설계사(FC) 등 대면 채널과 종신·변액보험 부문에서 강점을 보이는 등 각자의 장점이 뚜렷하다는 평가다. 사업 부문이 겹치지 않는 만큼 상호 실적 증대 효과는 클 것이라는 관측이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최근 호실적을 달리고 있다. 신한생명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익은 39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3.6% 급증했고, 오렌지라이프(1077억원)도 같은 기간 81% 크게 늘었다. 두 기업의 합산 분기 순익만 1474억원에 달하는 셈이다. 합병 후 시너지 효과가 실현된다면 3대 생보사와 본격적인 실적 경쟁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대규 사장은 "조속한 승인을 내준 금융당국에 감사하다"며 "원활한 통합 작업으로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고 금융산업에 이바지하는 일류 보험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