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경매시장서 업무상업시설 총응찰자수 10년 만에 최고 비중

서울 중구 명동거리 모습 /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명동거리 모습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됐던 부동산 업무상업시설에 온기가 돌고 있다.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가 강화하면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이들이 주택수를 늘리는 대신 상업시설로 눈길 두는 영향이다. 특히 백신접종율이 올라가면서 경기회복에 온기가 퍼지는 것도 상업시설 인기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최근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에 공급한 힐스테이트 오피스텔 단지 내 상가 힐스 에비뉴 장안 센트럴은 분양을 시작한 지 2일 만에 모든 점포의 계약이 완료됐다. 또 포스코건설이 인천 송도에서 분양한 아크베이 상가는 계약 완판은 물론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아 수천만원의 웃돈이 붙어 인근 부동산에서 거래될 정도다. 갈수록 수요가 몰리는데다 주택과 달리 전매가 자유롭기 때문이다.

분양상가 뿐 아니라 기존 상가들의 손바뀜도 활발해졌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오피스텔을 포함해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건수는 3만2839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달(2만4963건)에 견주어보면 무려 31.6%나 상승한 수치다.

경매시장에서도 상업시설의 인기는 두드러진다. 그동안 주거시설에 밀려 경매시장서 찬밥신세였지만 최근의 경매동향은 달라진 위상을 보여준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상업업무용 부동산 응찰자는 2411명으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3%를 기록했다. 상업·업무용 부동산의 응찰자 비중이 마지막으로 14%를 넘은 것은 10년 전인 2012년 5월(14.1%)이다. 1월과 2월 10.4%, 11.2%였던 상업업무용 부동산 응찰자 비중은 3월과 4월에도 12.2%, 14.3%를 기록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예상되는 경기회복을 대비해 경매시장에서 저렴해진 업무상업시설을 미리 선점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 강화로 아파트를 대체할 투자지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어서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접종율이 높아지며 경기 활성화 기대감이 커지는 점도 영향을 미친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가 심해진 반면 상업용은 아직까지 별다른 규제가 없기 때문에 여유자금이 몰리는 영향으로 보인다”라며 “코로나로 인한 매출 급감 등 피해를 받는 상가의 경우 향후 전망을 크게 높게 볼 수는 없지만, 일반적인 투자자들이 지금도 참여할 정도의 상품군은 소폭이라도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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