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의향서 받는 절차 진행···“3~4주 간 매수자 찾는데 주력”
매각 가격·인건비 등 변수 전망···노조 “분리매각·철수 반대”

한국씨티은행 본점 모습. / 사진=연합뉴스
한국씨티은행 본점 모습.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최성근 기자] 한국씨티은행이 소매금융 부문의 통매각을 최우선으로 매수자 물색에 나섰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최근 국내에서 자산관리(WM), 신용카드, 대출 등으로 구성된 소비자금융 사업을 접겠다고 밝혔다. 후속조치로 소비자금융 부문 전체 매각을 최우선으로 두고 씨티그룹 내 인수합병(M&A)팀과 국내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CGMK) 2곳을 통해 인수의향서(LOI)를 받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유명순 씨티은행장은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지점을 잇달아 방문해 “전체 매각, 일부 매각, 단계적 폐지 등 3가지 옵션 가운데 전체매각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며 “직원들과 조직을 위한 방안을 찾겠다”고 언급, 향후 3~4주 정도는 매수 의향자를 살펴보는 데 집중해야 할 기간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씨티은행은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 “소비자금융 사업 부문의 전체 매각, 일부 매각, 단계적 폐지 등 모든 실행 방안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며 “늦지 않은 시일 안에 최적의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씨티은행은 내부적으로 매각 목표시한을 별도로 설정하지는 않고 있다. 다만, 업계에선 씨티은행이 연내 매각 절차를 마무리하려 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통매각을 진행하는 데 1조~2조원으로 추정되는 매각 가격과 높은 인건비 등이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해 기준 씨티은행의 직원 평균 연봉은 1억1200만원으로 은행권 최고 수준이다. 평균 근속연수는 18년3개월로 주요 시중은행들(15~16년)보다 높다.

이에 씨티은행이 전체 매각을 최우선 순위로 추진하더라도 시장과 매수자 등 상황에 따라 WM, 신용카드 사업 등을 분리매각하는 쪽으로 출구전략이 바뀔 가능성이 많다고 금융권에선 전망한다. 

씨티은행 노동조합은 분리매각, 철수에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씨티은행 노조는 지난 7일 금융노조와 함께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면담하고 노조 측의 요구 사항을 전달했다.

한편, 인수 후보로는 SC은행과 OK금융그룹, DGB금융그룹 등이 거론된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