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적인 홍보나 마케팅 어려울 수도
대응 놓고 갑론을박 이어져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GS리테일 불매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GS리테일 불매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시사저널e=변소인 기자] GS리테일 불매 운동이 확대되면서 GS홈쇼핑과 합병에도 불똥이 튄 모양새다. GS25에서 시작된 타격이 계열사로 옮겨가면서 위기에 봉착했다. 합병은 예정대로 진행되지만 공격적인 홍보나 마케팅이 어렵게 됐다.

지난 1일 GS25 캠핑 용품 관련 포스터 이미지에서 시작한 논란은 일부 집단을 중심으로 젠더 갈등으로 비화하고 있다. 신남성연대는 지난 6일 GS리테일 본사로 찾아가 기자회견을 열었고 GS25 편의점주들은 피해를 주장하며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남성 회원 중심 커뮤니티에서는 GS홈쇼핑의 GS샵 탈퇴 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이들은 GS샵을 탈퇴하고 인증하는 글을 게시하고 있다. 해당 커뮤니티에서는 GS그룹 전체를 불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불매 운동을 점점 더 늘리고 있다.

한 편의점주는 매장에 ‘분노하신 이대남분들에게’라는 제목으로 “저는 결과의 평등을 지양하며, 기회의 평등을 지향하는 사람”이라며 “저도 페미 싫어합니다. 아울러 21년 한 해 동안 캠핑을 가지 않겠습니다”라는 글을 적어 비치해 논란을 사고 있다.

이런 사태가 번지면서 GS25, 나아가 GS리테일 계열사들의 이미지에도 훼손이 가고 있다.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GS리테일의 대응을 놓고 여러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기업의 대응이 오히려 논란을 키웠다는 의견이 있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미흡한 대처가 화를 키웠다는 반응이다.

오는 7월 GS홈쇼핑의 합병을 앞두고 있는 GS리테일의 경우 난감할 수밖에 없다. 합병이 2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대대적인 홍보나 마케팅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을 지향하는 GS리테일은 GS홈쇼핑과의 합병을 통해 이커머스를 강화하고 새로운 혁신 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이미 통합 플랫폼 ‘마켓포’를 시범 운영하면서 초석을 다지고 있다.

다른 경쟁사들의 경우 플랫폼을 합치거나 브랜드를 변경하면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초반 가입자 모으기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플랫폼은 기존 고객은 물론 새로운 고객을 유인해 쇼핑 습관을 바꾸는 것이 이커머스에서는 매우 중요하다.

이미 쿠팡과 네이버가 장악하고 있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차별화를 하려면 이 점을 강조한 홍보와 마케팅이 필수다. 지금의 분위기가 계속 된다면 공격적인 마케팅보다는 소극적인 마케팅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GS리테일 측은 “합병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면서 “소비자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GS홈쇼핑 측은 따로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서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추가적인 대응이나 입장 발표 등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그동안 홍보물로 사용된 이미지나 동영상 등을 다 살펴보고 있는 만큼, 관련 내용에 대해 꼼꼼히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단 GS리테일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들도 홍보물 제작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최대한 이미지를 자제하고 텍스트에 집중하자는 분위기다. 기존에 나갔던 디자인 가운데 혹시라도 손가락이 들어간 이미지가 있으면 모두 제거해서 재게시하는 등 소동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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