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국내에 현지화 전담 자회사 신설
본사 ‘글로벌 로컬라이제이션팀’ 자회사 이동 전망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페이지컴퍼니가 웹툰 플랫폼 카카오페이지 현지화 전문 자회사를 신설한다. 유럽과 남미시장 진출을 담당하는 자회사다. 이 시장은 네이버웹툰이 먼저 진출했다. 향후 이 지역 웹툰 시장을 두고 카카오와 네이버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7일 콘텐츠업계에 따르면 페이지컴퍼니는 유럽, 남미 현지화 자회사를 올해 3분기 설립할 예정이다. 자회사 위치는 페이지컴퍼니가 위치한 판교다.
페이지컴퍼니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내에서 웹툰·웹소설 사업을 담당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사내 독립기업 체제로 페이지컴퍼니와 음악 공연 사업을 하는 M컴퍼니로 구분해 운영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페이지(현재 페이지컴퍼니)와 M컴퍼니(현재 카카오M)를 합쳐 지난 3월 출범했다. 카카오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출범 후 콘텐츠 해외 시장 확대에 나섰다.
페이지컴퍼니는 자회사에서 근무할 번역 검수자와 디자이너 등 채용에 나섰다. 자회사가 신설되면 카카오페이지 내 ‘글로벌 로컬라이제이션팀’도 신설법인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화 작업은 현재 페이지컴퍼니 글로벌 로컬라이제이션팀이 수행한다. 작품 번역을 포함해 현지 시장 마케팅과 플랫폼 오픈 등을 담당한다.
유럽과 남미 웹툰 시장 강자는 네이버웹툰이다. 시장조사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과 남미 시장 구글플레이 만화 앱 중 지난달 기준 수익 1위를 기록했다.
네이버웹툰은 지난 2014년 북미를 시작으로 2019년 말 유럽과 남미 시장에 진출했다. 글로벌 1위 웹툰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네이버웹툰은 현지화 작업에 공을 들여왔다. 현지 작가와 오리지널 콘텐츠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 아마추어 창작자들이 작품을 올리고 작품성을 인정받으면 정식 연재까지 이어지는 ‘캠퍼스’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그 결과 해외 시장에서 확보한 아마추어 창작자만 70만명에 달한다.
반면 카카오페이지 해외 매출은 일본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다. 일본 외 해외 시장 공략도 확대하는 중이지만 아직까지 걸음마 단계다.
카카오페이지는 아직 현지 시장에 콘텐츠를 번역해 수급하는 형태에 그치고 있다. 네이버웹툰을 추격하는 카카오페이지가 단순 번역을 넘어 현지화를 전문으로한 자회사 설립 필요성을 느낀 이유다.
페이지컴퍼니는 올해 북미, 중국, 동남아 시장 공략도 확대한다. 이어 자회사를 설립하며 공략 지역을 유럽과 남미로 확대할 계획이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지난 6일 진행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카카오페이지는 글로벌 플랫폼 네트워크 확장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며 “오는 6월 대만과 태국을 시작으로 더 넓은 글로벌 무대에서 스토리 엔터테인먼트의 혁신을 펼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유럽과 남미 현지와 자회사 설립에 대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현재 다양한 옵션을 검토 중이다. 다만 확정된 것이 없어 관련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은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