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업 영업실적 5000억원 육박···전년比 64%↑
롯데·비씨카드도 리스 사업 진출 추진중
“리스업, 검증된 시장···신용카드업과 시너지 기대”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가맹점 수수료 인하 정책 등으로 업황 악화를 겪고 있는 카드사들이 신사업 발굴에 분주한 가운데 시설대여(리스)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1년 새 리스업의 영업 규모가 2000억원 가까이 늘어나면서 리스업에 뛰어드는 카드사들도 속속 늘어나는 추세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신용카드사의 시설대여(리스)업 부문 영업실적은 4681억9600만원으로 전년 동기(2855억5600만원) 대비 63.9%(1826억4000만원) 증가했다. 카드사들이 기존의 할부금융, 대출 상품 외에 리스상품을 적극적으로 운영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현재 리스업을 운영하고 있는 카드사는 신한·KB국민·삼성·우리카드 등 4곳이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KB국민카드는 지난해 4월부터 업계 최초로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에어 등 애플 제품을 취급하는 리스 금융을 실시했다. 또한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온라인 채널을 통해 제품 선택과 리스 약정까지 가능한 개인 리스 금융 상품을 운영 중이며, 개인사업자와 법인 사업자를 상대로 하는 법인 리스 금융 상품도 함께 취급하고 있다.
카드업계 맏형 격인 신한카드는 지난해 11월부터 금융위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렌털 중개 플랫폼 ‘마이렌탈샵’을 운영 중이다. 마이렌탈샵은 중소기업이 렌털 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렌털 적격조건 심사, 전자계약 대행, 청구 스케줄 생성, 입금 및 중도·만기 해지와 같은 렌탈 프로세싱 업무를 대행해주는 플랫폼이다.
삼성카드와 우리카드 역시 자체 렌털샵을 운영해 오고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 2017년부터 ‘삼성카드 렌탈’을 운영하고 있으며 렌털 브랜드사와 제휴를 맺고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안마의자 등 다양한 상품에 대한 렌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지난 2018년부터 모바일 오픈마켓 위비마켓을 통해 렌털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주요 렌털사와 제휴를 통해 정수기·공기청정기·스타일러·건조기 등을 대상으로 렌털 서비스를 제공한다.
리스 사업을 이미 영위하고 있는 4곳의 카드사 외에 롯데카드와 비씨카드 등도 리스 시장에 후발주자로 나설 예정이다. 롯데카드는 지난 1월 금융감독원에 리스업을 영위할 수 있는 시설대여업을 추가 등록 신청했으며, 상반기 내 본격적인 사업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비씨카드도 최근 여신전문금융업법상 업무 범위에 시설대여업 추가 등록을 신청했다.
카드사들이 앞다퉈 리스 사업에 힘을 쏟는 이유는 리스 사업이 카드사 실적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한카드는 올해 1분기 리스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21.3% 성장한 755억원의 영업수익을 냈다. KB국민카드도 할부금융 및 리스업에서 394억원의 영업수익을 거두며 1년 새 무려 63.5% 성장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리스 시장은 여러 카드사들이 영위하고 있는 검증된 시장”이라며 “리스업은 신용카드업을 통해 확보한 방대한 고객을 기반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으며 중소형 캐피털사에 비해 조달금리가 낮아 리스 이자율 가격경쟁력도 가져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