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족 늘어나며 공간 활용도 높은 픽업트럭·미니밴 판매 증가
전기차, 출퇴근용 세컨카에서 대세로 올라올 준비 마쳐
고성능차, 속도감 중시하는 고객 사이에서 꾸준한 인기

포드 픽업트럭 레인저. / 사진=포드코리아
포드 픽업트럭 레인저. / 사진=포드코리아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최근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 픽업트럭, 미니밴, 전기차 등 비주류 차량 판매가 증가하는 추세다.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올라가고 소비 취향도 다양해지면서, 세단·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외에 추가로 차량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서다.

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동차 총 등록대수는 2436만대로 전년대비 69만대 증가했다. 총 인구수의 경우 2019년 5185만명에서 2020년 5183만명으로 오히려 2만명 감소했다.

인구수는 줄어든 반면 자동차는 늘어나면서, 1인당 보유 자동차 대수 비율도 올라간 셈이다. 주로 쓰는 차량은 세단이나 SUV처럼 범용성이 높은 모델로 두고, 다른 목적을 위해 추가로 차량을 구입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캠핑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픽업트럭, 미니밴이 세컨카로 각광받고 있다. 픽업트럭과 미니밴의 경우 기존 세단이나 SUV보다 넓은 실내공간 덕분에 큰 짐을 실을 수 있어 캠핑에 적합하다.

픽업트럭은 캠핑족·서핑족 등 레저 인구가 늘어나면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따라 국내외 자동차 기업들도 픽업트럭 제품을 확대하면서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

기존 픽업트럭 시장은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밖에 없었으나, 2019년 한국GM이 콜로라도를 출시한데 이어 지난해 지프 글래디에이터, 올해 포드 레인저까지 판매를 시작하며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스타리아. / 사진=현대차
스타리아. / 사진=현대차

미니밴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차박 열풍으로 인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 주말마다 나들이를 즐기는 가족들이 늘어나면서 적재공간이 넉넉한 패밀리카로 인기를 끌고 있다.

미니밴의 경우 카니발이 사실상 시장을 독점해왔으나, 최근 현대차가 스타렉스의 후속모델 스타리아를 내놓으며 도전장을 던졌다. 여기에 토요타와 혼다도 각각 시에나 하이브리드, 오디세이를 출시하며 미니밴 시장이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했다.

전기차는 등장 이후 세컨카의 대명사로 불리며, 출퇴근용으로 주로 사용됐다. 내연기관차보다 우월한 도심 연비를 바탕으로 얼리어답터 사이에서 인기를 얻었다.

그동안 전기차는 충전 인프라 부족과 짧은 주행거리 문제로 세컨카에 머물렀지만, 최근 현대차·테슬라 등이 신형 전기차를 국내 출시하면서 주류로 올라올 준비를 마쳤다. 다른 국내외 완성차 기업들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전기차 출시를 앞두고 있어 시장이 급성장할 전망이다.

아이오닉5. / 사진=현대차
아이오닉5. / 사진=현대차

정부도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보조금 지원을 늘리고, 충전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어 조만간 내연기관 시장을 따라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친환경 시대에 발맞춰 전세계적으로 엔진 다운사이징이 대세로 자리잡았지만 ‘드림카’로 불리는 고성능차는 고소득층 사이에서 세컨카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적인 브랜드는 포르쉐다. 포르쉐코리아는 지난해 7779대를 판매하며 전년대비 무려 85% 성장했다. 올해 1분기에는 2573대를 판매하며 전년대비 86.7% 증가했다. 현 추세대로라면 1만대 판매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르쉐는 올해 파나메라 완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에 이어 타이칸 터보 S, 터보, 후륜 구동 모델을 출시하며 타이칸 라인업을 강화한다. 또 718 GTS 4.0, 911 GT3, 718 카이맨 GT4 등 고성능 차량을 출시하며 ‘속도감’을 원하는 고객층을 공략할 계획이다.

911 GT3. / 사진=포르쉐코리아
911 GT3. / 사진=포르쉐코리아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