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 시장 회복 이끈 중국···BYD도 삼성제치고 4위 랭크
한국 ‘빅3’ 북미·유럽시장 확대로 반격 꾀하나···日업계 전반적 부진
[시사저널e=김도현 기자] 중국의 대표 배터리기업 CATL이 올 1분기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1위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LG에너지솔루션보다 11.0%p 격차가 벌어졌다.
3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CATL은 올 1분기 15.1GWh을 공급해 점유율 31.5%를 차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점유율은 20.5%다. ‘빅3’인 일본 파나소닉은 16.7%를 차지했다. BYD도 6.8%의 점유율로 4위로 도약하며 중위권에서 높은 점유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4위였던 삼성SDI(5.3%)는 한 계단 낮아진 5위, 6위는 SK이노베이션(5.1%)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신장률이 눈에 띄었다. 전년 1분기 대비 CATL이 320.8%, BYD가 221.1%의 성장세를 기록한 가운데 7위 CALB와 9위 궈시안(Guoxuan) 등도 각각 913.9%, 259.0%의 점유신장률을 나타냈다. 1분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총량은 47.8GWh로 같은 시기 127.0% 상승했다. 주요 중국 배터리업체의 신장률이 글로벌 성장세보다 높았다.
국내 빅3 중 SK이노베이션 성장세(108.6%)가 가장 높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89.3%, 삼성SDI는 57.2%였다. 3사 모두 전년에 비해 주춤한 성장이며, 글로벌 시장 성장세보다 낮은 성장률이었다. SNE리서치 측은 “작년 3분기부터 전기차 판매가 회복세로 돌아섰고, 금년 들어서 점차 가속화되는 양상이다”면서 “중국 시장이 ‘급팽창’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글로벌 회복세를 이끌었다”고 부연했다.
국내 3사의 판매량 증가는 각 사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의 판매량 증가가 결정적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Y(중국산) △폭스바겐 ID.3 △포드 머스탱 마하-E 등이 성장 요인이었다. 삼성SDI는 아우디 E-트론 EV와 피아트 500, SK이노베이션은 기아 니로 EV와 현대 코나 EV(유럽) 등의 판매 증가에 따라 사용량이 늘었다.
중국산 배터리의 약진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CATL의 경우 독일 베를린 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어, 한국 기업들이 주력하던 유럽시장의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LG·SK 등은 미국 전기차 시장확대가 본격화되는 내년부터 급성장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성도 헝가리 공장 증설을 계기로 점유율이 확대될 것이라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 ‘빅3’ 개편도 본격화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일본의 낙오다. 그간 글로벌 빅3는 한·중·일 3국이었다. 1~3위 업체들도 3국의 1위 기업이 번갈아가면서 차지했다. 올 1분기에는 일본 기업들의 약진이 도드라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파나소닉의 성장률은 LG의 절반 수준인 45.9%에 그쳤으며, PEVE(10위)는 20.7%였다. 10위권 밖 일본 업체들은 역성장했다고 알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