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현대건설, 오세철·윤영준 대표 취임 후 첫 실적 선방···수주 곳간도 두둑
대우건설, 호실적 두드러져 매각 작업 힘 실릴지 업계 주목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주요건설사 1분기 실적 추이 /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주요 건설사들이 올해 1분기 일제히 호실적을 내놓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불안정한 경영환경이 이어지고 있지만 국내 분양시장 호조에 기댄 내실경영으로 안정적 성과를 낸 것이다. 업계에서는 취임 후 첫 성적표를 받아든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이사와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에 대한 합격점 평가가 이어지고, 대우건설에 대해선 실적 개선과 김형 사장의 연임으로 매각작업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1분기 매출 2조775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2조6420억원 대비 5%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1350억원으로 9% 가량 늘었다. 분기 실적보다 주목받는 건 수주 정도다. 삼성물산의 1분기 건설수주는 6조4000억원인데, 이는 연간 수주 목표액의 60% 가량을 차지한다. 특히 수주 사업장 가운데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가 발주한 1조8500억원 규모의 LNG 수출기지 건설공사 수주 건은 눈여겨볼만 하다. 오 사장 취임 후 첫 수주이자 1분기 수주액의 30%에 달하는 규모이기 때문이다.

현대건설도 1분기 연결기준 매출 4조1496억원, 영업이익 200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주어보면 21.5%나 상승했다. 현대건설은 국내 주택사업 호조와 해외 대형 프로젝트 등 신규 수주가 늘어난 점이 실적 개선에 주효했다고 자평했다. 알짜 일감도 넉넉히 확보했다. 싱가포르 SP그룹 라브라도 오피스 타워 및 변전소와 관리동 신축공사, 사우디 하일-알주프 송전선 공사 등 해외공사와 신용산 북측 도시 환경정비 2구역, 송도 6·8공구 A15블록 공사 등 수주를 통해 6조 856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연초 수주 목표 27%에 해당한다.

대우건설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9390억원, 영업이익 2294억원, 당기순이익 147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89.7%나 급증하며 어닝서프라이즈를 실현했다. 회사 측은 실적 개선 요인으로 준공현장의 정산이익 반영과 주택건축 현장의 일시적 원가율 개선 영향 등을 꼽았다. 특히 대우건설이 두 분기 연속 2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면서 향후 매각 작업에도 더욱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새로운 일감도 넉넉히 확보했다. 흑석11구역, 대구본리동주상복합 등 알짜 공사권을 확보하며 신규수주액은 지난해 대비 42.1%나 증가한 2조 1362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대우건설은 김형 대표이사 사장을 재선임하고 CFO였던 정항기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하는 동시해 관리대표로 신규 선임키로 했다. 사업부문과 관리부문 대표를 따로 두면서 앞으로 진행될 매각 작업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보고 있다.

GS건설은 1분기 176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3.4% 증가한 수준이다. 1분기 신규 수주는 1조8110억원으로 나주 송월동과 김해 신문동, 대전 문화8구역 재개발 등 주택 부문이 전체 신규 수주의 절반 이상(54.2%)인 9820억원을 차지한다. GS건설 관계자는 "견조한 이익 성장세를 바탕으로 건축·주택부문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적극적인 신사업 발굴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국내 분양시장 호조로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며 “해외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재개될 경우 하반기 실적은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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