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금융사 고객까지 이용 가능한 ‘개방형 플랫폼’
신한·KB금융 등 그룹 통합 결제 서비스 출시 ‘활발’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자회사인 우리은행, 우리카드와 함께 ‘그룹 통합결제 플랫폼’을 구축한다. KB금융과 신한금융에 이어 우리금융 역시 그룹 통합 결제 서비스를 출시함에 따라 금융그룹 사이에서 지급결제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2일 우리금융지주는 플랫폼 기업 주도로 급성장하고 있는 간편결제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와 함께 지급지시전달업(마이페이먼트) 도입에 대응하기 위해 자회사인 우리은행, 우리카드와 함께 ‘그룹 통합결제 플랫폼’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달 초 그룹 통합결제 플랫폼 구축을 위한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리고, 자회사 간 시너지 효과 및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구축하는 플랫폼은 우리은행 계좌나 우리카드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타 금융사 고객까지 이용 가능한 ‘개방형 플랫폼’으로 온·오프라인 결제 편의성을 제공함으로써 고객과의 접점을 넓혀나갈 수 있다.
금융그룹이 통합 결제 서비스 구축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달 신한금융그룹도 그룹 통합 간편결제 서비스인 ‘신한페이(Pay)’를 출시한 바 있으며, KB금융그룹은 지난해 국내 금융지주 최초의 통합 간편결제 서비스인 ‘KB페이’를 출시하기도 했다.
NH농협금융그룹도 전 농협 계열사를 아우르는 통합 페이먼트 서비스인 ‘NH페이(가칭)’을 오는 8월 중 선보일 예정이다.
금융그룹들이 이처럼 통합 결제 플랫폼 구축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카카오페이나 네이버페이 등 국내 빅테크들이 주도하는 간편결제 시장의 성장세가 가팔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6년 11조7810억원이었던 간편결제 시장 규모는 2019년 120조원까지 급증했다. 평균 이용 건수와 이용액 역시 지난해 기준 각각 1454만8000건, 4492억3000만원으로 1년 전에 비해 40% 이상 급증했다.
금융그룹들이 앞다퉈 통합결제 플랫폼 육성에 나서면서 빅테크와 전통 금융사 간 지급결제 시장 선점 경쟁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 입법 추진에 따라 마이페이먼트와 종합지급결제업 도입이 임박했다”며 “우리금융그룹 통합결제 플랫폼이 구축되면 빅테크 중심으로 급성장 중인 지급결제 시장에서 우리금융그룹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