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거주자 및 일하는 사람 대상 접종···공식적으로 여행객 대상 접종 발표한 적 없어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수급상황이 계속해서 불안한 모습입니다.
올2분기에 들어올 예정이라던 모더나 백신은 하반기에나 들어올 것이란 소식이 알려졌습니다. 결국 러시아 백신 도입을 추가로 검토하고 있는데요.
해외에선 백신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국민들도 답답해하는 모습입니다. 이와 관련, 코로나19 백신이 충분하다는 미국에 가서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지 궁금해 하는 분들도 있는 듯합니다.
일단 미국은 주 정부마다 백신 접종 방침이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요. 일단 현재로서의 원칙으로 보면 무작정 미국 여행을 가서 백신을 맞는 것은 어려워 보입니다.
미국 뉴욕주를 일례로 보겠습니다. 뉴욕 주정부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16세 이상 모든 뉴요커들(New yorkers)과 뉴욕에서 일을 하거나 공부를 하는 사람들은 예약한 후 접종을 받을 수 있다고 돼 있습니다. 뉴요커들은 뉴욕시정부 신분증(IDNYC), 운전면허증, 영주권 카드 등 뉴욕거주 증명서를 가져와야 합니다. 뉴욕에서 일을 하는 사람은 직원ID카드 등을 보여주면 되는데, 정보수집이 아닌 오직 예방접종 자격을 확인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합니다.
일각에선 엄격한 검사 없이 맞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이런 이야기만 듣고 여행객 아무나 백신을 맞을 수 있다고 할 순 없고요. 어쨌든 원칙적으론 일을 하거나 학업을 하는 등 거주자를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정부는 아직 ‘여행 오는 외국인들을 모두 접종시켜 주겠다’는 방침은 아닌 만큼, 국내에서 백신 차례를 기다리는 것이 현실적으로 취해야 할 행동 같습니다.
어쨌든 미국은 백신접종에 적극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처럼 의료기관 종사자, 공무원 등 접종 순서를 정해놓고 접종하지 않고 가까운 약국에 가서 누구나 쉽게 맞을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요. 그만큼 백신 물량이 충분히 확보됐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이런 가운데 우리 정부가 미국과 ‘백신 스와프’를 통해 화이자 백신을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다만 미국 정부가 인접 국가 및 반중 안보 협의체인 쿼드 국가들과 백신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어, 과연 얼마만큼 미국으로부터 백신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