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두산 굴착기용 배터리개발 착수···방산업체 한화디펜스도 배터리연구
롤스로이스 ‘전기비행기’ 현대차 ‘플라잉카’···“배터리 성능향상이 열쇠”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시사저널e=김도현 기자] 내연기관을 대체할 전동화가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21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전기차로 대표되는 모빌리티 분야를 넘어 중장비·군수품 등 분야에서도 전동화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같은 시장변화의 근간은 배터리 기술력 확보다. 주요 업체들 역시 이 같은 시장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두산인프라코어는 LG에너지솔루션과 굴착기용 배터리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승용차의 무인·전동화가 산업차량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굴착기뿐 아니라 지게차 등의 전동화도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이란 게 업계의 설명이다. 현대건설기계도 현대자동차그룹과 수소굴착기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으며, 해외 기업들도 유사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방위산업체 한화디펜스도 배터리 연구개발에 한창이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이노베이션 출신의 배터리 인재 수요도 높아진 것으로 알려진다. 실제 한화그룹 채용사이트 한화인에 게제된 한화디펜스 경력직 채용공고를 보면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관리시스템(BMS) △BMS 소프트웨어 △자율주행 등의 인원을 모집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

한화디펜스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연구 중인 배터리는 잠수함 및 친환경 선박개발을 위한 것”이라면서 “국방로봇·다목적무인차량·장갑차 등의 전동화와 관련된 배터리는 중소 협력업체로부터 공급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화디펜스는 지난해 초 대우조선해양과 ESS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하는 등 리튬전지 분야에 힘을 쏟고 있다.

항공분야 전동화도 추진된다. ‘플라잉카’라 일컬어지는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UAM)뿐 아니라 여객기 전동화도 추진 중이다. 영국의 고급차 및 항공기 엔진 제조회사 롤스로이스는 순수 전기비행기 모델을 선보였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자가용 비행기를 선보인다는 ‘악셀(ACCEL) 프로젝트’ 일환으로 개발된 전기비행기다.  최대 시속 500km를 돌파하는 게 롤스로이스의 목표다.

근거리 이동에 특화된 UAM은 가장 상용화가 빠를 것으로 점쳐지는 분야다. 경량소재·자율주행 등 최첨단 시스템이 탑재될 UAM사업은 국책과제로 선정됐으며,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초 안현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이 오는 2029년까지 UAM비행체를 선보일 것이라 밝혔으며, 한화시스템도 UAM과 항공물류·교통관리 생태계 구축 계획을 발표해 관련 경쟁도 치열해 질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내연기관을 대체할 전동화의 핵심은 배터리 기술력이 뒷받침 돼야 가능하다”면서 “전기차에 비해 높은 출력이 요구되고 본체가 더 무겁고 보다 강력한 힘이 요구되는 분야들이기 때문에 제한된 배터리 셀에 얼마만큼의 전력이 담길 수 있을지가 상용화의 핵심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연기관을 대신할 전동화는 지금도 가능하다”면서도 “이 경우 굉장히 많은 배터리를 장착해야 내연기관과 유사한 수준의 출력을 낼 수 있는 데, 배터리 자체 무게도 많이 나가 효율성이 저조하며 1회 완충 시 이동·사용이 걸림돌이 많기 때문에 사업성도 크지 않아 이를 개량하는 데 각계의 연구력이 집중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미래형 무인 건설장비 ‘콘셉트엑스 굴착기’. /사진=두산인프라코어
두산인프라코어의 미래형 무인 건설장비 ‘콘셉트엑스 굴착기’. /사진=두산인프라코어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