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가구 이상 대단지에 54.7% 접수
단지 규모 클수록 매매가·만족도 높아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올해 전체 청약 통장의 절반 이상이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와 동시에 실거주를 원하는 수요자들이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17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현재까지 전국에서 공급된 일반분양 물량은 3만8553가구다. 1순위 청약 접수(공공분양 제회)에는 61만114개의 청약 통장이 몰렸다. 지난해 동기간 대비(1만8123가구·60만2916개) 대비 약 7200개, 2019년(3만2307가구·51만2428개)과 비교하면 20% 증가했다.
특히 1000가구 이상 대단지에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1만8647가구 모집에 33만3502개의 청약 통장이 접수됐다. 이는 전체 청약 통장의 54.7%에 달하는 규모다. 이어 ▲500가구 이상~1000가구 미만(1만3844가구)에 20만7076개(33.9%) ▲500가구 미만(6062가구) 6만9536개(11.4%)가 각각 접수됐다.
대단지 아파트에 청약 통장이 쏠린 것은 투자 가치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규모별 3.3㎡당 평균 매매가를 살펴보면 가구수가 많을수록 매매가가 높았다. 세부적으로는 ▲1500가구 이상 2330만원 ▲1000~1499가구 1792만원 ▲700~999가구 1568만원 ▲500~699가구 1500만원 ▲300~499가구 1394만원 순으로 매매가가 차이를 보였다.
주거 만족도가 높다는 점도 대단지 아파트가 인기를 끄는 요인이다. 대단지 아파트는 관리비가 저렴한 편이다. 가구수가 많기 때문에 분배되는 공용관리비에 대한 부담 비용이 소규모 단지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다. 또 입주민 수가 많아지면 버스 노선 확충 및 개선 등의 가능성도 높아 편리한 교통 환경을 누릴 수 있게 된다. 이밖에 소규모 단지에 비해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과 주변 상권이나 학교가 확대·신설되는 점도 수요자들의 청약 욕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최신영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대단지 아파트는 단지 내·외부로 다양한 편의시설과 쾌적한 주거환경 등 집을 고를 때, 우선적으로 살펴보는 요소들을 고루 갖추고 있다”며 “여기에 규모가 큰 만큼 거래도 꾸준해 가격안정성이 높다 보니 수요는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올해 2분기 수도권에서 분양될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에도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이 예상된다. 서울에선 삼성물산이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1-1 일원에 ‘래미안 원베일리’를 공급한다. 단지는 지상 최고 35층, 전용면적 49~234㎡, 2990가구 규모다. 224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경기에선 현대엔지니어링이 용인 고림진덕지구에서 ‘힐스테이트 용인 고진역’을 선보인다. 단지는 지상 30층, 전용 59~84㎡, 2703가구다. 인천에선 금성백조가 ‘검단신도시 예미지 퍼스트포레’의 1순위 청약 접수를 받는다. 단지는 지상 25층, 10개 동, 전용 76~102㎡, 1172가구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