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전은 초기에 자각증상 거의 없는데다 뇌경색 등 심각한 문제 일으켜
백신 도입이나 접종에 신중 기해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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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아스트라제네카(AZ)에 이어 얀센 백신 역시 혈전 생성 관련 위험성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와 주목됩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얀센 백신 접종자들 중 혈전 사례가 나왔다며 사용 중단을 권고했는데요.

하필 우리 정부가 확보했거나 확보하려던 백신과 관련 이슈들이 생기며 백신보급을 통한 집단면역 형성이 제대로 될 수 있을지 우려가 커지는 상황입니다. 하루에 700명 안팎씩 확진자가 생기고 있는 상황이니까요. 그런데 이 ‘혈전’ 이라는 것이 무엇이 길래 이토록 각 국 전문기관들이 우려하고 있는 것일까요?

혈전은 영어로 ‘blood clots’, 쉽게 말해 액체인 피가 고체형태인 덩어리로 뭉치는 것입니다. 혈관 속에 혈전이 생기게 되면 마치 하수관이 물건으로 꽉 막히듯 혈관을 막는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같은 일이 뇌로 가는 혈관에서 일어나면 그것이 뇌경색입니다. 그렇게 되면 균형을 못 잡게 되거나 말이 어눌해지는 등의 신체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흔히 아는 중풍도 이에 해당이 되죠.

심장 부근에서 막히면 심근경색이 되어 사망까지 이를 수 있고요. 다리에서 혈전이 혈관을 막는 사태가 일어나면 다리를 못 쓰는 지경까지 갈 수 있다고 하네요. 특히 위험한 것은 이토록 심각한 문제를 일으킴에도 혈전이 생기는 것을 곧바로 자각을 하기는 힘들다는 것입니다. 혈전이 생기는 문제가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점이 아닌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일부 백신들과 혈전의 상관관계는 무엇일까요. 이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습니다만, 학계에선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이 모두 아데노바이러스 백터를 사용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백터는 단순하게 표현하면 바이러스 껍질을 의미합니다. 화이자와 모더나는 바이러스 정보만을 담은 mRNA를 사용합니다.

코로나19 백신은 워낙 빠르게 개발되고 상용화됐다 보니 인류가 아직 명쾌하게 설명하지 못하는 문제들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 당국은 일단 상황을 예의주시 하며 기존 백신 도입 계획을 변경하지 않겠다고 밝혔는데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집단면역이라는 목표달성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안전도 함께 생각하며 백신 도입이나 접종에 신중함을 기해야 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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